삼성 IR 참석 외신들, "왜 투자 늦어지나" 우려

오동희 기자, 김진형 기자 2008.01.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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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등 대외 변수로 투자결정 지연, 대외신인도 하락 우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15일 오후 1시 삼성 본관 지하 1층 국제회의장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 장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못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1층 로비에서는 수십대의 카메라가 본관 엘리베이터를 향해 이날 오전 압수수색에 들어간 삼성 특검팀 검사 및 수사관들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층 아래에서는 지난해 결실을 논하는 자리가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IR 자리에는 국내 기자들뿐만 아니라 블룸버그, 로이터, 다우존스, 톰슨파이낸셜즈(구 AFX), 니혼게이자이 등 10여명의 외신 기자들도 참석했다.

삼성전자 IR 담당 주우식 부사장의 설명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블룸버그 통신의 한 기자는 "왜 삼성전자의 투자계획이 늦어지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주우식 IR 담당 부사장은 "다양한 주변의 대외변수(특검 등)로 인해 아직 경영계획을 최종적으로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기자도 "도시바와 샌디스크 등 일본과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제휴와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왜 삼성전자는 투자가 늦어지고 있는지"를 재차 물었다.

니혼게이자이 기자는 또 '삼성전자의 주주총회가 2월에 열리는지'와 '사장단 인사는 언제쯤 될 것인지'를 물었으나, 주 부사장은 (특검 등 변수 때문에)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200여명의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펀런스 콜을 할 때도 특검의 본관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컨퍼런스콜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부연했다.

그는 해외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들의 경우 "상당히 많은 투자가들이 삼성전자가 투자계획을 정하지 못한데 실망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하는 등 특검으로 인한 삼성전자의 대외신인도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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