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번엔 진짜 매수 시점?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01.1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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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최근 실적과 신차 효과라는 양날개를 달고 있지만 박스권 탈출은 여전히 쉽지 않은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6개월째 매수를 추천하고 있는 반면, 외인 지분율은 32%대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앞두고 다시 한번 현대차의 저점론이 대두되고 있어 주가상승에 시동이 켜질지 주목된다.



◇박스권 주가에 '매수'의견 머쓱=7월 이후 '매수' 의견 일색인 증권사의 투자의견이 머쓱해지고 있다. '바닥'이라는 저점론이 횡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들어 현대차의 주가는 일찌감치 7만원대가 다시 무너지며 11일 6만61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10일 이후 형성된 6만3000원~7만4000원 사이의 박스권 주가가 5개월동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현대차의 주가가 6만3000원까지 떨어지면서 '바닥'은 확인했지만 양호한 실적 발표와 기다렸던 제네시스 발표에도 불구하고 신차효과는 그다지 힘을 못쓰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사에서 제시한 9만원~10만원 사이의 목표주가는 더욱 멀게만 느껴진다.

◇외인 지분율 32%대로 급락=현대차의 외인 지분율은 지난해 42%에서 32%대로 급락했다. 2006년까지 무려 6년동안 외인비중이 45~46%대를 유지해 왔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외인들로부터 버림을 받은 셈이다.

지난해 3월 외인의 지분율은 8개월만에 42%대로 올라섰지만 7월까지 증감을 반복하다가 8월20일 40%대가 무너지고 말았다.


급기야 3개월만인 11월20일 35%대 아래로 내려앉더니 새해에는 32%대에서 시작해 매일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26일부터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펼치고 있다.

◇펀더멘털은 GOOOD=주가와는 다르게 현대차의 펀더멘털은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답답할 따름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2분기 깜짝 실적을 비롯해, 3분기에는 해마다 반복되던 노사 갈등이 무분규로 넘어가면서 3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4분기 실적 역시 시장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는데 입을 모은다.

지난해 4분기 자동차 판매대수가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 안정화 및 유로화 강세 등 환율여건도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한화증권은 "2008년을 제네시스 출시로 시작하는 현대차는 2006~2007년 동안의 위축된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날 전망"이라며 4분기 우호적인 환율 흐름으로 실적 호조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넘는 긍정적인 성적"이라며 "올해 1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예측돼 신차효과와 함께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CJ투자증권도 "지난해 4분기 추정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예상보다 상회할 것"이라며 "매출액은 8조1471억원, 영업이익은 4713억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각각 5.7%, 12.1%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상으로는 이미 바닥을 찍고 추세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는 계속 뒷걸음질을 치면서 괴리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 하방 위험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적극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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