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 회장의 이상한 주식거래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01.1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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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그룹 재벌 총수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계열사에 빌려주는 이상한 거래를 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준기 동부 그룹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 2.82%(200만주, 약 1034억원)를 동부하이텍에 빌려줬다. 김 회장은 이를 대가로 빌려준 주식시세의 연간 1%의 수수료를 받게 된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의 운영자금을 조달하려고 할 경우 김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팔아서 유상증자에 참여하든지, 보유지분을 담보로 해서 자금을 조달하면 될텐데 자회사에 주식을 빌려준 거래는 특이하다"고 말했다.



동부하이텍은 이 주식을 담보로 A 금융기관으로부터 농업부문의 운영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동부하이텍은 11일 오전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차동천 대표(농업부문) 주재로 이사회를 열고, 김준기 회장으로부터의 주식차입건에 대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동부 그룹 관계자는 "동부하이텍 농업부문의 경우 동절기에 생산해서 봄부터 판매하는 물량이 많은 데 여기에 소요되는 원부자재의 조달을 위한 운용자금 확보를 위해 김 회장이 동부하이텍 주식을 빌려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식을 빌려준 것은 지분 구조의 변화 없이 자회사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보유지분 2.82%(약 1034억원)를 빌려주는 해당 주식가액에 대해 연 1%의 수수료를 받게 된다.


동부 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이 대주주 입장에서 동부하이텍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보유지분을 대여해준 것이다"며 "그 외에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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