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도 재테크, 통합형으로 거품 빼라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2008.01.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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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통합·퓨전 보험상품들

연초부터 이천 화재에 구미 폭발사고까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러한 때면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에 눈길이 쏠린다.

기왕이면 보험상품도 하나의 보험가입으로 두 가지 이상의 위험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보험업계에서는 여러 기능을 모은 통합형 보험 상품이 주목 받고 있다.



◆ 가족이 한꺼번에 들면 보험료 거품 빠진다

전업 주부 강혜영(34) 씨는 빠듯한 살림에 뭉텅뭉텅 빠져나가는 보험료 때문에 남편과 부부 싸움을 벌였다. 본인과 남편, 5세 아들과 2세 딸의 태아보험 등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매월 40만원이 넘는다.



고민끝에 보험사에 다니는 친구를 찾은 강씨는 "가족 구성원의 보장 내용 중 중복 보장되는 부분을 줄이면 30% 이상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보험에도 거품을 빼는 재테크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비단 여러 보험에 들었지만 중복 보장으로 별 실속이 없는 경우는 강 씨뿐만이 아니다. 삼성화재에서 서울 및 5대 도시의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험고객 성향조사에 의하면 통상 한 가족이 약 10~20%의 담보에 중복 가입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은 종신보험(45.5%)에 주부는 암보험(51.9%), 자녀는 어린이보험(70.7%)에 중복 가입한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보험의 중복 거품을 빼는 데 효과적인 것이 '통합(형)보험'이다. 여러 기능을 하나로 묶어 가입과 관리가 쉽고 보험료도 각각의 상품에 가입할 때보다 저렴하다. 가입 후에도 보장 내용을 추가하거나 변경하는 지속적인 보장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보험도 재테크, 통합형으로 거품 빼라


삼성화재의 '무배당 삼성 올라이프 슈퍼보험'은 상해, 질병, 화재, 재물, 배상책임 보험은 물론 자동차 보험까지 하나의 보험증권으로 통합, 관리해주는 상품. 온 가족이 모두 하나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특히 가구당 4~5건의 보험에 가입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사고나 질병 발생시에는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문제점을 컨설팅을 통해 해결해준다.


LIG 웰빙보험은 MRI 초음파 등 비급여 의료비를 입원 및 통원 모두 보상하기 때문에 고액의 치료비가 요구되는 치명적 질병(CI) 보장에 효과적이다. 또 치매 등으로 활동이 어려울 경우 연금형태로 간병보험금을 지급하여 치료비 외의 비용까지 담보한다. 보험료 수시입금제도에 중도인출제도도 있다.

현대해상의 '행복을 다모은 보험'은 사무직 종사자 뿐 아니라 자영업자의 위험을 통합관리하기 위해 주택은 물론 점포 등 일반 물건까지 보장하는 것으로 가입 대상을 확대했다. 또 부부가 이혼하거나 자녀의 결혼 등 세대 변경이 발생한 경우에 2개 이상의 계약으로 분리가 가능하다.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 100세 청춘보험'은 초고령 사회에 대비, 100세까지 상해의료비를 보장한다. 60세, 70세, 80세마다 지급되는 축하금을 받을 수 있고 보험 만기에는 만기환급금을 노후생활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건강 상담 및 진료예약, 병원 에스코트 등의 건강 관련 서비스는 물론 차량 점검 및 엔진오일 교환 등의 자동차 관련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메리츠화재 무배당자녀애찬 종합보험은 자녀의 결혼과 경제적 독립이 늦어지는 사회적 추세를 감안해 보험기간을 30세까지 늘려 보장하고 눈높이 학습으로 알려진 대교의 '발달 적성 진단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한화손해보험의 '카네이션 하나로'는 한 번의 가입으로 최고 80세까지 가족 구성원 전체의 위험을 종합 보장하는 맞춤형 상품. 기존 통합보험에서 중요하게 다루지 못했던 어린이와 의료비 부분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여유자금의 추가 납입과 중도 인출이 가능한 유니버셜 기능도 제공한다.
보험도 재테크, 통합형으로 거품 빼라
◆ 보장성 보험과 은퇴자금, 아빠의 월급 통장 묶은 상품도 많아

보험 본연의 보장성과 특화된 서비스를 묶은 퓨전형 보험상품도 눈여겨볼만하다. 푸르덴셜생명의 '종신플러스보험'은 사망보험금을 받는 종신보험 가입자가 노후설계를 위해 은퇴 직후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시기인 60세~65세에 맞춰 보험금을 선지급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가입금액의 30%는 사망보험금으로 남겨두고 추후 사망 시 사후정산비 등 사후 장례를 위해 사용하도록 했다.

동부생명의 '마이스토리 보장보험'은 생존 시에는 삶의 여유를 사망 시에는 유가족에 대한 생활지원을 함께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 후 만 3년이 지난 시점부터 2년마다 200만원씩 행복설계자금을 총 9회 보장 지급하며 가장의 사망 시에는 재해 사망보험금과 유가족 생활자금으로 최대 8억2000만원 까지 지급한다.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연달아 선보인 가장이 사망할 경우 가족에게 월급처럼 매달 생활비를 지급하는 보험상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아빠의 월급 통장' 상품들이다.

대한생명 마이샐러리플랜보험은 가장이 질병이나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더라도 살아있을 때처럼 가족들에게 매달 생활비를 지급한다. 만기 이후에는 보험료를 노후생활자금이나 실버타운 입주금으로 활용할 수 있고 연금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금호생명의 '가족애(愛)소득보장 DC보험' AIG생명의 '매월 생활비 받는 보험' 등도 가장 사망시 소득 보상금액을 보장한다. 보험금이 매년 체증되지 않는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통합형(퓨전형) 보험상품의 가입에 유의할 점은 기본적으로 장기상품이며 보험금을 지급받게 되는 시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가입시점에서부터 자신이 가입하는 보험상품이 보장하고 있는 보장내용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본적인 사망보장에 질병보장 및 생존보장 등이 다양하게 섞인 형태로 설계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떤 상황에서 보장을 받게 되는지 보험금 지급사유가 명확하게 서술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최근의 통합형 상품들은 보험료의 추가납입이나 해약환급금의 중도인출이 가능한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 이때 추가납입한도나 중도인출 횟수등에 어느정도의 유연성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포인트다. 아울러 만기 보험금이 지급되는 경우 그 수령방법에 있어 얼마나 유연성이 존재하는지를 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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