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컨트리와이드 파산설", 다우 238p↓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8.01.09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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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망령 부활.. 금융주 동반하락세

뉴욕증시가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파산설에 결국 급락세로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38.42포인트(1.86%) 급락한 1만2589.0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5.99포인트(1.84%) 떨어진 1390.19로, 나스닥지수는 58.95포인트(2.36%) 밀린 2440.5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 주택지표 악화에도 오름세를 보였었다. 주택침체가 확인됨에 동시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 스타벅스 등 기업들의 사령탑 교체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주가가 파산설에 26% 이상 폭락했고 그 여파가 금융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 컨트리와이드 파산설에 26%대 폭락, 다시 '서브프라임'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이 금융주 약세를 주도하며 서브프라임 망령을 불렀다. 파산설이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이 회사 주가가 26% 이상 폭락한 탓이다. 렉 시큐리티의 주식거래팀장인 마이클 메인왈드는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이 이번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신청서(챕터 11)를 제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릭 사이먼 컨트리와이드 대변인은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이 파산신청할 것이라는 소문은 실체가 없다"고 반박했으나 추락하는 주가에 날개는 없었다.

이 여파로 암박과 MBIA가 급락하는 등 모기지업체들이 동반 하락했고 지난해 컨트리와이드에 20억 달러를 지원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도 불통이 튀어 주가가 3.48% 급락했다. 씨티그룹과 JP모간도 각각 3.7%, 3.9% 밀렸다.


◇ 지난해 11월 미결주택매매 '급감'

주택침체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결주택매매는 전월대비 2.6% 감소, 전문가 예상치 0.7% 감소를 크게 밑돌았다. 다만 전월 수치는 3.7% 증가로 상향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여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이후 대출 비용이 인상된 데다 주택 가격 추가 하락이 예상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진단했다.

주택지표 악화는 역설적이게도 장 초반 호재로 반영됐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의 주범 가운데 하나인 주택침체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은 한층 커졌기 때문.

◇ KB 홈 분기 손실, 월가 예상 7배



기업 실적도 주택침체를 확인해 주었다. 미 5위 주택업체인 KB 홈은 분기 실적 악화 탓에 9% 급락세로 마감했다. KB 홈은 지난해 4분기 7억7270만 달러, 주당 9.99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블룸버그 예상치 주당 1.34달러 손실의 7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매출도 20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1% 줄었다.

지난해 11월 신규주택매매가 12년래 최저로 급락하는 등 주택침체가 장기화함에 따라 KB홈이 보유한 땅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손실이 급증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스타벅스 '웃고', MS-AT&T '울고'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는 하워드 슐츠 창업자 겸 회장의 경영 복귀 소식에 8.05%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하워드 슐츠는 퇴진이 예정된 짐 도널드 현 최고경영자(CEO)를 대신할 예정이다. 투자의견 상향도 더해졌다. 뱅콥 증권은 스타벅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노르웨이의 소프트웨어 업체 '패스트 서치&트랜스퍼'를 12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에 3.3% 빠졌다.



미 최대 통신업체인 AT&T도 "사업 환경이 전보다 안 좋아지고 있다"는 스티븐슨 CEO의 발언에 4.9%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 국제유가 급등세, 달러 혼조세

국제유가는 재고 감소 관측으로 1% 이상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1.4% 상승한 배럴당 96.43달러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원유재고는 210만배럴 감소, 8주 연속 줄어들었을 전망이다.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6% 하락한 108.99엔, 달러/유로 환율은 0.08% 상승한 1.4707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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