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中 국부펀드 차별말라"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1.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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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선진국이 중국 국부펀드를 견제하고 나서자 중국 당국이 '금융 보호주의'라며 비난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웨이번화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 부국장은 전날 차이나 비즈니스 뉴스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의 국부펀드를 차별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중국이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국부펀드를 통해 고수익을 얻으려 하자 서구 선진국들이 우려를 표한 데 따른 것이다.



서구 선진국들은 개도국의 국부펀드, 특히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자국의 기간산업과 금융자산에 전례없는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며 이들에 대해 투명성 강화를 요구해 왔다.

웨이 부국장은 이에 대해 "선진국의 우려는 근거 없다"며 "특히 중국투자공사가 출범하자마자 일부 국가들은 중국의 투자가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견해를 퍼뜨려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게 했다"고 불만을 토했다.



그는 "선진국의 국부펀드와 마찬가지로 개도국 국부펀드도 동일하게 취급돼야 한다"며 "국제 사회는 어떤 형태로든 투자 보호주의 및 금융 보호주의에 대해서 분명히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웨이 부국장은 이어 "국부펀드는 유동성을 늘리고, 전세계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여 국제 시장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국부펀드 활동에 대한 세계적인 논의에 적극 참여할 뜻을 표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국부펀드의 운영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러나 국부펀드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높은 수준의 정보를 공개해야 하지만 시장의 불안정성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웨이 부국장의 주장은 국가외환관리국이 영역을 보다 확대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투자공사가 존재함에도 중국 정부가 외환관리국을 통해 외환보유액 운용에 영향력을 넓히려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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