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품-곡물가도 끌어 올린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1.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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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를 돌파한 유가가 금 등 금속을 비롯한 상품가와 곡물 가격까지 급등케 하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로 금값이 사상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한편 고유가로 인한 대체에너지 개발 수요 증가로 곡물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유가가 상품가 랠리의 원흉인 셈이다.

전날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했던 국제 유가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장중 100달러를 넘어 100.09달러까지 상승했다. 최근 단기간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차익 매물이 나오며 종가는 전날보다 0.49%(0.46달러) 떨어진 배럴당 99.16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여전한 수급 불안과 투기 세력 준동, 달러 약세 등 유가 불안 요인이 잠재돼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다.

유가 급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금 가격도 2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2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9.10달러 오른 869.10달러에 마감됐다.



금 가격은 장중 한때 872달러까지 올라 지난 1980년 1월 21일 기록했던 875달러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도 날개를 달았다. 유가가 비싸질수록 대체 에너지 개발 수요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에탄올은 옥수수와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콩 선물 가격은 부셸당 12.48달러까지 올라 34년래 최고를 기록했고 옥수수 가격은 11년만에 최고치인 4.67달러까지 올랐다. 밀 가격도 부셸당 9.45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 가격에 근접했다.


바이오에너지의 원료로 사용되는 평지씨는 파리거래소에서 톤당 444.75유로를 기록해 역시 사상최고가격에 바짝 다가섰고 말레이시아거래소에서 팜유 가격은 톤당 961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곡물류 실질 가격이 아직 사상 최고치에 못 미쳤다고 판단한 투기 세력의 매수세 유입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이치뱅크의 마이클 르위스 상품담당자는 "곡물류의 밸류에이션은 아직 낮기 때문에 곡물 가격 고공 비행은 아직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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