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과연 얼마까지 올라야 실물경제의 충격이 본격화될까. 유가충격의 임계점은 과연 어디일까가 세계경제의 가장 큰 관심사다.
2일(현지시간) 유가가 100불을 찍으면서 본격적인 세자릿수 유가 시대가 열렸지만 현재 가격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가격 면에서 2차 오일쇼크 때 보다 낮다.
여기에다 당시 보다 20~30% 정도 하락한 달러 가치를 환산한다면 유가가 120달러~130달러 정도는 가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도이치뱅크는 "서방선진7개국(G7)의 1인당 국민소득 대비 원유 구매력은 현재 456배럴 수준이며 이는 1980~1982년 당시 320~350배럴보다 높다"면서 "현재 G7의 구매력을 감안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가야 사상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가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할 수 있으며, 경제 충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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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업거래소의 에릭 볼링 트레이더는 "올해 유가가 60달러에서 120달러대에서 움직이겠지만 허리케인 같은 자연재해나 지정학적 위기가 닥칠 경우에는 130달러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달러 약세로 인한 투기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 등 지정학적 요인이 가세할 경우 유가가 폭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미국 금리가 더 낮아질 경우 달러 약세 추세가 심화되면서 유가에 대한 투기 수요를 부추길 수 있는 점은 악순환의 연결 고리를 제공할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의 에너지연구원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상승하게 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5%에서 4% 초반대로 하락하고, 만약 130달러까지 오르면 3%로 크게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