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중동 '오일머니'를 주목하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1.03 17:10
글자크기

경부운하 14조중 절반가량 외자로 충당...중동 석유자본 유치가 제1타깃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소요되는 막대한 재원은 어떻게 마련될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임기 내 완공을 목표로 대운하 건설사업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수십조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재원 충당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운하 건설을 위해서는 모두 20여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부운하 건설에 약 14조원, 충청운하와 호남운하의 경우 5~6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인수위는 추산하고 있다.



인수위는 이 중 충청·호남운하는 정부 재원으로 충당한다는 복안이다.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은 총 연장 540km에 이르는 경부운하 건설 사업이다. 국민 혈세 대신 100% 순수한 민간 자본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한 궁금증도 온통 경부운하쪽에 쏠린다.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가 내놓은 해답은 뭘까. 키워드는 '외자유치', 그 중에서도 '중동 오일머니'다. 이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줄곧 강조해 온 그대로다.



인수위 국가경쟁력특위 산하 대운하 태스크포스팀(TFT) 고위 관계자는 3일 "대운하 건설 사업에 필요한 자금 중 적지 않은 부분을 외자유치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해외자본들, 특히 중동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다각도의 채널을 통해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선인측은 중동의 한 두바이계 펀드로부터 150억달러에 이르는 투자의향서(LOI)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자체적으로 대운하 건설 사업 자금의 절반 가량을 외자로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은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다수의 중동 전문가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특위 위원장으로 영입한 데이비드 엘든 두바이 국제금융센터감독원 원장, TF 전문위원인 하찬호 이라크 대사, 당선인 비서실 보좌역인 박대원 전 알제리 대사 등이 중동쪽 채널을 풀가동하고 있다.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자본도 유치 대상이다. TF팀의 한 관계자는 "경선때부터 대운하 공약 가다듬기에 도움을 줬던 네덜란드 DHV사, 독일의 일부 업체들과 대운하 사업 투자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위측은 특히 대운하 사업 추진주체를 컨소시엄 형태로 선정하되, 해외자본을 유치할 경우 우대하겠다는 기본 구상을 정했다. 추부길 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팀장은 이날 "대운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고려, 국내기업 중심의 컨소시엄에 외국 자본과 중소기업을 포함할 경우 우대하겠다는게 당선인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자본을 적절히 안분해 국내 투자 유발 효과와 외자 유치 등 두 마리를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인수위 주변에서는 이 당선인의 취임을 전후해 구체적인 외자유치 성과물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