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우려가 높아졌다. 일부에서는 80년대 오일쇼크 때와 비슷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가의 추가 급등 가능성이 낮은 만큼 주식시장을 버리고 떠날 때는 아니라고 조언했다.
3일 장중 코스피지수는 30포인트이상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무자년 새해를 맞이해 이틀째 급락중이다. 전날 프로그램 매물에 이어 이날은 100달러를 넘어선 유가가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초 60달러 초반에 머물렀던 국제유가는 지난해 내내 꾸준히 상승, 올해 첫 거래에서 100달러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국제유가가 쉽게 안정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어서 더욱 문제다. 여전히 투기세력이 건재하고 실제 수요까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70년대, 80년대 오일쇼크 때의 국면은 아닌 만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1800이하에서마저 주식을 버릴 수준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근 유가에 대한 미결제약정은 증가하고 있다. 투기적 포지션은 늘고 있지만 증가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결제약정은 증가하고 투기적 매수세가 감소한다면 유가의 단기 시세는 100달러선을 고점으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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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투기적 세력이 아닌 실질 수요가 유가 상승을 이끈다는 것은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에서는 유가가 이미 80년대 오일쇼크 수준에 도달한 만큼 기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유가의 누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물가 상승은 어느정도 불가피하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상승과 원재료가격 상승 부담으로 기업은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00달러라는 상징적 의미를 제외해도 유가가 80년대 2차 오일쇼크 수준에 오른 만큼 '1월 효과'는 없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