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확장된다면 1월효과 예상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2008.01.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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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의 시황분석]

2008년 주식시장, 무조건적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
5년 연속으로 코스피가 상승했다. 이는 한국 주식시장의 초창기라고 할 수 있는 1980년대 후반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한국경제는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강의 기적'을 보이던 시기였으며, 지금의 중국처럼 이머징마켓 중에서도 가파른 성장과 주가상승이 이어지던 시기였다.

그런데 GDP성장률 4~5%수준의 경제에서 주가가 5년 동안 한해도 빠지지 않고 상승했다. 더구나 상승 첫해인 2003년 저점대비 5년 만에 약 5배의 주가상승을 기록하는 장기랠리를 펼치고 있다. 코스피는 1980년 이후 거대한 상승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1990년 이후 15년간 Reverse Head & Shoulder 패턴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장기 상승추세는 일시적으로 조정흐름이 발생하겠지만 적어도 2010년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기적으로 2008년은 무조건적으로 매력적일 것이라고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당사의 2008년 Technical View에서 밝혔듯이 상승피로감으로 인해 상반기 조정 이후 하반기 완만한 상승흐름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만약 아래 그림처럼 2007년 하반기 이후의 주가흐름이 Diagonal Triangle패턴으로 강하게 진행될 경우 상반기에 고점을 형성한 후 오히려 하반기에 약세흐름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변동성이 확장된다면 1월효과 예상


미국증시, 2008년 상반기에 조정 예상
글로벌증시의 중심축인 미국증시도 2002년 이후 형성된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우지수가 1980년 이후 약 20년간 10배 상승하면서 초장기 강세흐름을 보여주었던 미국증시는 IT버블 이후 약 3년간에 걸친 조정으로 장기 상승추세선을 이탈했다. 그러나 35%이상의 조정과정이 진행된 이 시기가 오히려 장기 상승에 있어서 중요한 에너지 응축기간이 됐다.



2000년 이후 전형적인 Flag패턴으로 조정을 마무리한 다우지수는 이전의 가파른 상승추세를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새로운 상승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미국증시는 중기적으로 호흡조절이 필요한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 2004년 이후 2년간 미국증시는 완만하지만 안정적인 상승추세를 형성해왔다. 그런데 2006년 하반기 이후 다우지수는 가파른 주가상승으로 완만한 상승추세대를 상향이탈했으며, 신고가 경신 행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2007년 하반기 이후 중기 Flag패턴이 재차 형성되면서 일정기간 되돌림이 필요한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2008년 초에는 어느 정도 지난해 하락에 대한 반등이 예상되지만 기본적으로 하락흐름은 상반기 내내 미국증시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미국증시의 약세 가능성은 궁극적으로 한국증시의 탄력적인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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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증시, 차별화 가능성 증가
글로벌증시는 2007년 동반상승에서 2008년 차별적인 상승흐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 시장내에서는 독일 등 유럽증시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며, 동유럽증시에서는 러시아, 이머징마켓 중에서는 아시아증시의 인도, 남미의 브라질증시가 차별적인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이머징마켓에서 한국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보였던 중국증시는 고점과 저점을 높이는 상승형 확산패턴이 여전히 유효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10월 이후 조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상해지수의 경우 10월 고점 대비 21% 이상 하락하면서 일시적으로 5000가 붕괴됐으나 중요 지지선에서 반등에 성공하면서 안정세를 찾고 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1만5000엔 선에서 반등하고 있으나 여전히 중기 하락추세가 진행 중이며, 대만증시는 8000의 일시적 붕괴 이후 반등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하락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머징 아시아에서 인도증시가 2007년 4분기 이후 저항선 돌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목표치 2만2000) 차별적인 상승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동유럽증시에서는 러시아증시가 중기 저항선을 상향돌파해 새로운 상승흐름이 기대된다(상승목표치 2700).

선진국증시에서는 독일증시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항선 돌파시(목표치 9050) 사상최고치 경신과 더불어 유럽증시를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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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값, 원화환율, 국제상품 모두 강세 예상
2007년 4/4분기는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금리변동성이 매우 컸으며, 외환시장도 엔케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가능성 및 금리변화로 인하여 변동성이 확장됐다. 또한 국제상품시장도 2개월간의 조정을 마무리하고 재차 상승하면서 CRB지수가 2006년 고점에 바짝 다가서는 강세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 국채금리(10Yr T-Note)는 2007년 6월 이후 형성된 하락추세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지난 해 11월말 Fed의 금리인하조치 이후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의 중요한 지지선이자 저점인 4.3%선이 단기적으로 중요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오히려 단기 금리상승추세의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금리변화는 달러화 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달러화(Dollar Index)는 지지선을 강하게 하향돌파한 이후 74.4p까지 가파르게 하락하였으나 11월말 이후 금리상승세와 함께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저항선인 79p 수준에서 추가적인 상승연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시적 수급불균형으로 비정상적인 가격흐름을 보였던 원화는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정상적인 절하추세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원화 역시 940원대에 위치한 저항선에서 강한 저항이 예상된다.

한편 국제상품가격의 강세가 새롭게 진행되고 있다. 국제유가(WTI)는 조정을 마무리하고 재차 상승세로 복귀할 가능성이(목표치 100달러) 높아지고 있으며, 국제금값도 2개월간의 조정을 마무리하면서 전고점돌파 가능성(목표치 860달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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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악화되고 있는 Greed & Fear Index
2008년 1월에도 주식시장의 센티멘트는 개선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주식시장의 센티멘트를 나타내는 Greed & Fear Index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 황색경계지역에서 과열을 경고한 이후 급락하고 있는 Greed & Fear Index는 상대강도지수가 40%선까지 하락하는 등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Investment Clock에서 'Growth Paradigm'이 진행 중이지만 하위 센티멘트별로 보면 대부분 정체 혹은 하락하여 6시~9시 사이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의 시장전망에 대한 센티멘트가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현재 하위 센티멘트의 변화를 살펴보면, Macro센티멘트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특히 Earnings센티멘트가 빠르게 하락하여 (-)권으로 떨어지고 있다.

또한 반등 가능성을 보이던 Volume센티멘트가 재차 하락하여 시장에너지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그동안 위축되던 Market센티멘트에 이어 Macro, Earnings 등 Fundamental 센티멘트들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대부분의 센티멘트들이 동반하락하면서 조정흐름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Greed & Fear Index는 2.2p 수준으로 Investment Clock상의KOSPI는 8시 수준인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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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가능성을 열어 둔 Breadth지표
2007년 4/4분기 중반 이후 코스피의 시장에너지 위축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한 기관의 순매매마저 매도세로 전환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전체의 순매수에너지를 측정하는 Net-Buying Power도 지난해 11월 이후 빠르게 감소하여 이전의 박스권을 이탈하고 있으며, 시장 총에너지도 지난해 7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와 같이 시장에너지를 나타내는 두 지표가 동시에 새로운 저점수준을 경신하며 하락하여 2007년 4분기에 이어 2008년 1월에도 탄력적인 상승흐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의 상승세 확산정도를 나타내는 Breadth는 오히려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배열 종목수와 역배열 종목수의 차이를 나타내는 (p-n)차트는 11월 말을 기점으로 감소추세가 둔화되고 있다. 특히 정배열비율이 11월말 7.5%를 저점으로 12월말에는 13.2%까지 상승하여 단기 반등 가능성 또한 높은 상황이다.

선도주의 집중력을 알 수 있는 New(H-L)지표도 추세적으로 하락했으나 2007년 최저수준에서 하락이 멈추면서 Breadth지표들이 약화추세에서 개선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수급구도는 시장에너지측면에서는 약화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Breadth는 다소 개선되어 조정흐름 속에서 반등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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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수급모멘텀 Cycle - 금융업종에 주목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수급모멘텀 사이클상 매집국면에서 재차 침체국면으로 후퇴한 상황이다. 즉, 2주전인 12월 중순 코스피는 매집국면의 상단부에 위치했으나 거래량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기관의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다시 침체국면으로 밀린 상황이다.

업종별로는 현재 확장국면에 위치한 업종은 의약품, 은행, 증권 등 3개 업종인데, 특히 은행업종은 2주전에 이어 연속적으로 확장국면에 위치하고 있어 주도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약품업종은 매집국면을 거쳐 완만하게 확장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반면, 증권업종은 2주전 침체국면에서 매우 빠르게 확장국면으로 진입했다.

관심 대상인 매집국면에 위치한 업종은 비금속광물, 유통, 보험업종이다. 이중 보험업종과 비금속광물 업종은 2주전에 저항국면에 위치하였던 업종으로서 침체국면을 거쳐 매우 빠르게 매집국면으로 진입 중이며, 유통업종은 2주전 확장국면에 위치하였으나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매집국면으로 후퇴하였다. 특히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은행, 증권, 보험 등 모든 금융업종이 확장 및 매집국면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한편, 확장과 매집국면에 위치한 6개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종이 저항국면과 침체국면에 위치하여 현재 주식시장에서 KOSPI의 수급상황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현재, 저항국면에 진입한 업종은 서비스, 건설, 전기가스, 의료정밀, 철강금속, 섬유의복 업종이며, 침체국면에는 통신, 운수창고, 운수장비, 전기전자, 기계, 종이목재, 화학, 음식료 업종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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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확장 가능성에 주목
2008년 주식시장은 5년간 장기상승에 따른 상승피로감으로 휴식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은 해이다. 그렇다고 장기상승추세의 기조가 바뀐 것은 물론 아니다. 오히려 2007년 4/4분기 말의 반등흐름이 강화된다면 연초에 또 한번의 변동성 확장국면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서브프라임 등 냉각되고 있는 미국시장과 과열에 대한 우려로 뜨거워지는 것을 경계하는 중국 등 대부분의 글로벌증시가 동반조정국면에 진입한 상태이다. 더구나 금리 및 원화환율 하락 가능성과 국제상품가격의 강세 가능성은 주식시장을 펀더멘털하게 압박할 것이다.

현재 시장에너지는 약화되고 있지만 Breadth의 흐름은 오히려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1월 주식시장은 비관적이지 않다. 비록 단기적인 Technical Sell 시그널이 계속 유효하지만 이동평균선들이 수렴한 상태에서 부분적으로 기술적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어 신년기대감을 등에 업고 예상보다 강한 변동성확장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2008년 1월에도 주식시장의 센티멘트는 본격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주식시장의 센티멘트를 나타내는 Greed & Fear Index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Investment Clock에서의 위치는 8시 수준으로 1개월 전보다 더 하락하여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당사가 예상하는 2008년 1월의 주가 시나리오는 상승추세선에서의 지지력이 확보되는 가운데 변동성이 확장되는 강세흐름일 경우의 고점은 2000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여전히 취약한 시장에너지로 60일선 돌파에 실패하는 약세흐름이 진행된다면 1850가 저점이 될 것이다. 결국 2008년 1월의 주식시장은 변동성확장 여부가 방향성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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