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아 증시 3대 리스크는?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8.01.0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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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친디아 리스크-美 경제 불확실성

아시아 주식시장은 지난해 중국을 필두로 변동성은 크지만 강세장을 연출했다. 투자자들이 중국과 인도 등 친디아의 경제성장 전망을 밝게 내다보면서 아시아 투자가 쇄도했기 때문.

지난해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96.7% 급등, 2007년 세계 최고의 증시로 우뚝 솟았다. 자카르타의 JSX지수는 52.1% 뛰었고 인도 증시 선섹스지수는 47.1%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도 39.3%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한국 증시는 2006년말 대비 32.3%, 싱가포르와 호주 증시는 각각 16.6%, 11.8% 상승했다. 말레이시아 증시도 1년 사이 3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파키스탄 증시도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로 어수선하긴 하지만 지난해 마지막 2거래일을 하락세로 마감했을 뿐, 2006년말 대비 40.2% 성장했다.



반면 일본과 뉴질랜드는 아시아 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일본 증시 닛케이225평균주가가 11.1% 하락했고 뉴질랜드 NZX-50지수는 0.3% 밀렸다.

그러나 2008년 아시아 증시는 △ 고유가 △ 친디아 리스크 △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등 3대 리스크로 인해 전망이 불투명한 터라 전문가들의 전망은 낙관적이면서도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다.

국제유가와 미국발 신용경색은 아시아시장에 엄청난 파급력을 갖는다.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엔진이 여전히 대미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 급등은 비용 상승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소재 CIMB-GK 리서치의 송 셍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경제지표, 특히 향후 1~2개월간의 민간소비를 보면 증시의 향방을 가늠하기 쉬워질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버텨준다면 아시아 증시는 호황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

마닐라 소재 증권사 퍼스트 그레이드 홀딩스의 아스트로 델 카스틸로 대표는 "아시아 시장은 세계, 특히 미국 경제의 상태와 고유가에 인질로 잡혀 있다"고 진단하며 "두가지 요소가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경색과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만 소멸된다면 아시아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친디아도 상당한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인도와 중국 모두 식료품발 인플레이션인 애그플레이션으로 상당한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애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될 경우, 고속성장이 주춤해 질 수 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아시아의 성장엔진 친디아에 베팅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2008년에도 지난해 같은 성장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친디아의 지속적인 수요가 성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경기순환과 친디아의 수요는 매우 견조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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