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부펀드, 국영은행에 200억불 지원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8.01.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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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가 국영 중국개발은행에 200억 달러의 유동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31일 인터넷 성명을 통해 "CIC의 유동성 지원으로 중국개발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늘어나고 리스크 관리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개발은행은 1994년 설립된 국영 은행으로 주로 정부가 발주한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거나 중·소형 기업들의 외국 진출을 지원하는 일을 맡고 있다.



중국개발은행은 중국의 채권시장을 개척한 주역이기도 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13억 인구의 예금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중국개발은행은 채권사업이 주된 수익원이다.

중국의 국부펀드가 중국개발은행에 200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나선 데는 두 가지 노림수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2007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대차대조표를 보기 좋게 꾸미려는 것이 첫번째 노림수다.

이 은행의 2006년말 현재 자기자본비율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인 8%보다 겨우 1%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이 은행은 올초 영국 바클레이은행에 3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해외 투자에 공격적이었어서 실탄 확보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의도는 국부펀드가 중국개발은행에 지원해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을 간접적으로 돕는다는 전략이다.


앞서 CIC는 지난해 11월 차이나 에버브라이트 뱅크에도 유동성을 투입했고 금명간 농업은행에도 자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공상은행(ICBC)을 필두로 한 국영은행들은 국부펀드의 지원에 힘입어 기업공개(IPO)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이를 통해 세계적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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