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북미 디지털이동방송 표준주도 나서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8.01.01 11:36
글자크기

북미 디지털이동방송 수신 위한 MPH 기술 발표

LG전자가 북미 지역에서의 디지털이동방송 기술표준 주도에 나섰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지역에서 휴대전화와 내비게이션 등 휴대단말기로 이동 중에도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디지털이동방송(모바일TV)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MPH(Mobile Pedestrian Handheld)로 불리는 이 기술은 LG전자가 2006년부터 2년에 걸쳐 70억원을 들이고, 30여명 연구진을 투입해 수십여 차례 북미 현지 필드테스트 등을 거쳐 최종 완성됐다.



이 기술은 현재 북미에서 실시하고 있는 지상파 디지털방송수신기술(VSB, Vestigial Side Band)의 약점인 ‘이동 중 수신기능’을 보강한 기술이다.

특히 미국은 내년 3월 아날로그TV 방송을 전면 중단하고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기술이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휴대전화나 내비게이션 등 휴대단말기를 통해 이동 중에도 디지털방송을 수신하도록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MPH는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유럽의 DVB-H, 북미 미디어플로 등과는 차별화된 기술이다.

시속 90km로 이동 중에도 고화질 영상을 제공하는 MPH는 기존 지상파 디지털 방송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별도 주파수를 확보할 필요가 없고, 방송장비 업그레이드 비용만 소요된다.

북미지역 디지털이동방송 시장은 지난해 16억달러와 올해 24억달러, 내년 32억달러에 이어 2010년 41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MPH 기술이 올 하반기 미국 디지털이동방송 기술표준으로 채택될 경우, LG전자는 지상파 디지털방송기술(VSB)에 이어 디지털이동방송 분야에서도 세계표준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휴대전화와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이동방송 단말기 이외에도 고주파(RF)와 베이스밴드, 멀티미디어칩 등 핵심 반도체 판매 확대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LG전자 백우현 사장은 “LG의 차별화된 기술로 시청자들에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하고, 방송사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제공해 북미 디지털이동방송 시대를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방송사 및 이동통신사 관계자 100여명을 초청해 MPH 기술을 시연할 예정이다.

LG전자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