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부총리 "내년 4%대 후반 성장할 것"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8.01.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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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상승 중인 물가, 경제운용에 부담"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서브프라임, 고유가, 물가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 요인이 있지만, 2008년 우리경제는 지난해와 비슷한 연간 4%대 후반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1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대외적으로 하방위험요건이 확대되고 있어 2007년보다 어려울 것 같으며, 상반기 성장률이 다소 높은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이 예상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권 부총리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 고유가 등으로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 성장세가 작년보다 다소 둔화될 것 같다"면서도 "우리의 주요 교역국이 된 중국 등 신흥개발국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세계 선진국 수요 둔화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민간소비는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부담 증가요인이 있지만 실질소득 증가세 지속, 고용의 질적 개선 등으로 현재 증가추세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설비투자는 높은 제조업 가동률, 기계수주 등 선행지표 추이 등으로 견실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부총리는 또 "건설투자는 주식시장 부진 등 하방위험이 있으나 건설수주 동향, 대형국책사업 등을 감안할 때 2007년보다 다소 나아질 것"이라며 "수출은 2008년에도 두자리수 호조세를 지속할 전망이나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경제의 고용창출 능력이 추세적으로 둔화되고 있으나 수출보다 고용창출력이 큰 내수 증가세가 뒷받침되면서 취업자는 장기 추세 수준인 30만명 내외 수준의 증가세가 전망된다"며 "사업서비스 분야 및 상용직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돼 고용의 질적 개선 추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부총리는 다만 "고유가 등으로 소비자 물가가 최근 3% 대로 상승하고 있어 2008년 경제운용에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 물가의 경우 고유가, 중국발 인플레이션 등 비용측 물가상승압력이 상존하는 가운데,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요측 압력도 가시화되면서 2007년 평균 물가상승률인 2% 중반보다는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경상수지의 경우 고유가에 따른 원유수입액 증가 등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은 2007년보다 다소 작아지겠으나 해외 투자 활성화 등으로 소득수지가 개선되면서 균형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권 부총리는 "새해 구체적인 경제정책은 정부 내 의견 조율과정을 거쳐 인수위 등과 협의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정책방향의 수정여부, 구체적 대안의 선택 등에 대해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2007년보다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해 물가안정 속에서 경기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을 철저히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노력도 지속·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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