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최고 투자상품은 '주식형 펀드'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7.12.3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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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고수들의 '자산설계'가이드 (상)...중국 찍고 브릭스로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시 한번 점검해볼 시점이 됐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 빠르게 변하는 경제환경에 맞춰 자신의 소중한 재산을 능동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부자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주요 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새해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새해 포트폴리오 중심은 '주식형펀드'=시중은행 PB들은 2008년을 선도할 대표적 투자수단으로 펀드상품, 특히 국내외 주식형펀드를 꼽았다. 지난해 불어닥친 펀드열풍으로 펀드투자가 개인의 대표적인 투자수단으로 자리잡았지만 올해 역시 펀드열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국내외 주식형펀드가 계속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은행 반월지점 이민성 PB팀장은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경험한 개인투자자들이 위험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주식형 상품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서초 투체어스센터 김인응 부지점장은 "올해 부동산시장은 아시아 개발국가 등 특정국가를 제외하면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증시는 상반기 조정을 거쳐 하반기에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은행 압구정WM지점의 심기천 PB팀장도 "미국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만 진정된다면 아시아 및 중동국가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해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무작정 그대로 가져가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변동성이 커지고 시장의 리스크 역시 높아진 만큼 지난해보다 조심스러운 투자결정이 필수라고 PB들은 조언했다.

2007년의 경우 국내 및 중국증시의 상승률이 워낙 높아 중국펀드 등에 대한 포트폴리오의 편중도가 심할수록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소문난 장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처럼 올해는 사정이 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전략 '다변화'=PB전문가들은 올해 투자자산 중 안전자산의 비중을 지난해보다 높일 것을 권했다. 또 특정국가에 편중된 펀드투자에서 탈피, 브릭스펀드 등으로 투자지역을 다소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비록 주식형펀드가 투자의 중심수단으로 자리를 굳혀가겠지만 리스크 및 수익률 관리를 위해서는 안전자산 편입 및 투자처 다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PB강남센터 박기섭 PB팀장은 "지난해 차이나펀드 등 개별국가 위주의 투자수익이 월등했지만 올해의 경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아세안 등 지역별 투자 및 글로벌 자산배분 형태의 투자 등 다소 안정적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김 부지점장 역시 "미국 주택경기 침체 등의 주원인인 경기침체와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글로벌시장의 침체가 예상된다"며 "유동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도록 안전자산 비중을 40%로 높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펀드투자에 대해 그는 "국내와 해외에 50대50의 비중으로 투자하되 미국·서유럽·일본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비중을 축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은 신흥시장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 압구정지점 서주원 PB팀장도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유지될 것임을 감안, 올해는 브라질 동유럽 중동·아프리카 등으로 투자지역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권했다.

◇과거에서 미래를 보자=PB전문가들은 올해 투자전략을 세우기 앞서 지난해 투자결과를 스스로 정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최근 투자성공 사례를 통해 '대박'의 비법을 배우고 뼈아픈 실패사례를 통해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최악의 손실을 피해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최고 투자수단으로 일제히 중국관련 펀드를 선택했다. 중국펀드 중에서는 '피델리티 차이나포커스펀드' '미래에셋 차이나솔로몬 주식투자펀드'가 최고 상품으로 꼽혔다.

중국관련 펀드가 지난해 최고 성과를 낸 이유로는 △적절한 투자시점 △중국의 꾸준한 경제성장 및 정책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 등 산적한 대형호재 등을 꼽았다. 지금까지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주가가 급등하지 않은 적이 없음을 감안하면 지난해 중국펀드의 선전은 당연하다는 설명도 있었다.



국민은행 아시아선수촌PB센터 이정걸 PB팀장은 "중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투자자본 유입으로 중국증시는 연초 대비 100%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고 외환은행 심 팀장은 "중국 본토와 홍콩 H주식의 가격 차이로 본토 대비 홍콩시장의 가격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부각돼 중국펀드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고 진단했다.

반면 2007년 최악의 투자수단으로는 리츠 등 해외부동산 관련펀드 및 일본 등 선진국 중심의 펀드가 꼽혔다. 연초 '막연히' 시장분위기를 낙관하고 고수익만 추종했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기업은행 이 팀장은 일본시장 투자에 대해 "환율과 금리가 오르면 환차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을 염려한 시장의 주가는 되레 떨어졌다"며 "선진국시장은 신흥시장과 비교할 때 안정성은 있지만 수익률이 낮은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 김 부지점장은 "일본의 불황종료, 경기회복, 부동산가격 상승, 주식시장의 수급개선 등으로 호재가 예상됐지만 민간소비 회복의 불투명성, 수출과 민간설비 둔화, 정치적 불신과 금융개혁 후퇴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 초저금리 지속에 따른 일본 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증가 등으로 오히려 상대적으로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리츠펀드에 대해 신한은행 박 팀장은 "기본에 충실치 못했지만 고수익을 올린 전년 사례를 추종해 투자했고 결과적으로 리츠펀드는 채권금리 상승 및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크게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장에서 '대세'로 보이더라도 잘못된 투자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2007년 일본펀드, 리츠펀드의 투자 실패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8년 펀드투자법=전문가들은 올해 유망한 펀드상품으로 '브릭스펀드' 등 신흥시장의 해외펀드를 지목했다. 특히 브라질·러시아·베트남·동유럽시장을 유망 투자처로 꼽은 PB들이 많았다.
 
우리은행 김 부지점장은 "올해 미국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미국이나 서유럽, 일본시장도 하반기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이보다는 10%대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등 아시아시장과 브릭스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아시아 및 러시아에 투자하는 펀드 및 남미지역 투자펀드가 고수익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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