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2. 지난해 7월4일 멕시코의 금융전문 웹사이트, '센티도 코문'은 멕시코의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 텔멕스 회장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한 달 후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춘은 세계 1위의 부자는 슬림 회장이라고 확인했다. 세 달이 지난 10월30일에는 인도의 PTI 통신이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이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고 전했다.
이머징마켓은 최근 몇 년간 세계 경제와 투자에서 화두였다. 그러나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위주의 성장하는 '국가'에 대한 관심이었을 뿐 이머징마켓의 성장을 주도하는 '기업'에 대해선 거의 무지했던 것이 사실이다. 중국의 페트로차이나나 러시아의 가즈프롬 정도나 이름을 들어봤을까, 대개는 이름을 들어도 잊어버리고 혹 기억한다 해도 전문가가 아니면 어떤 기업으로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13년간 부동의 세계 최고 부자였던 게이츠 회장을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이머징마켓의 슬림 회장과 암바니 회장은 어떤 인물일까. 슬림 회장의 텔멕스와 암바니 회장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는 게이츠 회장의 마이크로소프트만큼 대단한 회사일까.
한 나라의 경제력은 결국 기업의 경쟁력이 좌우한다.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그 일자리를 통해 사람들이 소득을 얻으며, 그 소득으로 소비해 기업의 매출을 일으킨다.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것도 이머징마켓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경쟁력 있는 기업이 없는 이머징마켓에는 투자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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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현재 포춘 500대 기업에 중국 다음으로 많은 기업을 포함시킨 경제강국이다. 그러나 무섭게 도약하고 있는 이머징마켓 대표기업들을 간과한다면 글로벌 시장을 놓고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이제 선진국 기업만 벤치마킹하던 시대는 지났다. 급성장 중인 이머징마켓의 글로벌 기업 역시 한국 기업이 배우고 참조해야 할 대상이 되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이머징마켓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기업들을 직접 취재하고 분석했다. 브라질, 멕시코, 인도, 말레이시아, 러시아, 터키 등 이머징마켓에서 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을 통해 이머징마켓 시대를 조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