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련주 주춤, IT 주목"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7.12.3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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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2008증시를 말하다]- ③김영일 한화투신 본부장

"2008년에도 주식시장은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다. 다만 2007년 처럼 급격한 오름세는 힘들 것으로 본다. 펀드시장도 자금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일 한화투자신탁운용 주식본부장↑김영일 한화투자신탁운용 주식본부장


김영일 한화투자신탁운용 주식본부장은 2008년 주식시장도 상승세가 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007년처럼 32%에 육박하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다소 어려우며 20%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김 본부장은 "일단 기업실적이 2008년에는 견조한 흐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장기업의 이익증가세는 평균 15% 가량으로 점쳐지고 있어 지수 상승률은 5%포인트 더해진 20% 내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약후강(前弱後强) 장세=분기별로는 '전약후강(前弱後强)'의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관망했다.



상반기에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여파가 식지 않은채로 남아있어 국내증시도 영향을 받아 약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미국발 불안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국내증시의 주가도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다만 어느 정도 미국발 악재가 정리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에는 오름폭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증시는 2008년에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 여력을 넓혀나갈 것이며 이머징시장도 2007년에 이어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므로 시장을 둘러싼 분위기는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2007년 증시는 기업 이익 성장세에 비해 급등한 측면이 두드러지면서 밸류에이션만 높여놓은 상황"이라며 "2008년에는 기업 실적에 발맞춰가는 흐름에 초점을 맞출 공산이 커지면서 균형잡힌 오름세를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새정부 기대심리도 호재될 듯=기업친화적 경제운용을 앞세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에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측했다.



김 본부장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을 최우선으로 삼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경기 부양책 실시 기대로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본부장은 "증시는 심리적 요인도 상당부분 좌우한다"며 "일단 이 당선자가 대선 이후 '경제살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심리적 요인이 작용해 주가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당선자의 공약이나 정책이 가시화하려면 시간이 걸리는만큼 '단기 주가급등'은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희망이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압도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펀드시장도 수익률이 급등하기는 어렵고 시간이 갈수록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중국관련주는 주춤...IT 등 주목=시황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된 조선과 화학 등 중국관련주는 세력을 유지하기는 하겠지만 2007년보다는 약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동안 중국관련주가 가치에 비해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중국 정부의 과열에 대한 견제도 느슨해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2007년 저평가된 정보기술(IT)와 은행주 등이 약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됐다.



김 본부장은 "2008년에는 아무래도 소외된 종목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상반기에 눈길을 끌 것 같다"며 "IT종목들의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는 예상에 비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펀드 자금의 독식도 희미해질 가능성=2007년 펀드시장을 독식한 미래에셋의 자금시장 지배력도 다소 희석될 것으로 예상했다.

2007년 '주식과 펀드 열풍'속에 가계 자산에서 펀드와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라왔고 은행금리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펀드로의 거대한 자금 이동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본부장은 "여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미래에셋도 2007년과 같은 고수익을 내기는 다소 힘들 것으로 본다"며 "특정운용사로의 자금 집중이 2007년처럼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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