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부회장, 혁신으로 무장한 LG 구원투수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1.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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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생 쥐띠..말단사원서 부회장까지 '샐러리맨 신화'

남용 부회장은 평사원으로 시작해 LG그룹 최고의 위치에 오른 '샐러리맨의 신화'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남 부회장은 오너의 강력한 신임 아래 구본무 회장의 의중을 정확히 경영에 구현해 낼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통신위의 제재로 LG텔레콤 사장에서 물러나자 하루만에 ㈜LG 전략사업담당 사장 자리를 신설해 복귀시킬만큼 그에 대한 그룹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그는 LG맨이 된지 올해로 32년째다.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경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1976년 LG전자(옛 금성사) 수출1과에 입사했다.



80년에 LA 지사로 나가 과장이던 84년 지사장으로 임명됐고 86년 그룹 기획조정실로 옮기기 전까지 주로 해외업무를 담당했다. 해외업무 당시 자주 접했던 선진기업의 경영 사례가 남 부회장의 혁신경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 기획조정실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89년 당시 구자경 LG회장에 의해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LG 비전 추진본부, 경영혁신추진본부장 등을 거치며 전략 수립에서도 능력을 발휘했고 'LG그룹의 전략통'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97년엔 LG전자 멀티미디어사업본부장(부사장)에 임명돼 적자 상태였던 멀티미디어 사업본부를 흑자 반열에 올려 놓기도 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남용'이라는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LG텔레콤 대표이사에 오르면서부터다. 통신업계 최장수 CEO, '약자의 생존술'을 구사하는 교묘한 반칙 플레이어, LG텔레콤을 위기에서 구해낸 구원투수 등 다양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업계 안팎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재임기간 공격적인 경영과 모바일 뱅킹·차세대 지능망 서비스 등 경쟁사보다 앞선 서비스를 바탕으로 200만명에 불과했던 가입자 규모를 700만명으로 끌어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INT-2000 사업 실패로 사장 자리에서 물어났지만 그가 LG텔레콤에서 보여준 과감한 혁신경영은 이후 그에게 '경영혁신의 전도사'라는 별칭까지 달아줬다.

48년생 쥐띠인 그는 올해 5번째 쥐띠해를 맞았다. 올해가 그의 해가 될지 주목된다.


1. 인적사항

- 현직책 :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 출 생 : 1948년 경북 울진 출생
- 학 력 : 1976년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2. 주요 경력사항

- 1976년 1월 LG전자(舊 금성사) 수출 1과 입사
- 1980년 2월 LG전자 LA 지사(과장)
- 1986년 3월 LG그룹 기획조정실(부장)
- 1989년 3월 LG그룹 기획조정실(이사)
- 1993년 3월 LG Vision 추진본부(상무)
- 1996년 3월 LG 경영혁신추진본부장(전무)
- 1997년 2월 LG 경영혁신추진본부 전략사업개발단(부사장)
- 1997년 12월 LG전자 멀티미디어사업본부장(부사장)
- 1998년 10월 LG텔레콤 대표이사(부사장)
- 2002년 4월 LG텔레콤 대표이사(사장)
- 2006년 7월 ㈜LG 전략사업담당(사장)
- 2007년 1월 LG전자 CEO(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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