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셀 코리아'에 기관 '10조 순매수' 맞불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12.28 16:26
글자크기

[2007 증시결산]올해 외국인 24.7조 순매도..개인투자 비중 절반 넘어

올해 증시에서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인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로 주도세력이 교체된 점이다. 국내 주식형펀드로 24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린 것이 이같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자산운용사를 비롯, 기관투자자들은 전기전자, 철강, 화학 등 외국인이 파는 물량을 흡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들의 올해 코스피시장 순매도 금액은 24조6850억원으로 2006년의 10조7535억원에 비해 130%가량 증가했다. 지난 2005년 순매도(3조229억원) 금액보다는 8배이상 많은 수준이다.



◇외국인 순매도, 전년 2배 넘어

업종별로 외국인들은 철강 금속 관련주(순매도 6조7546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운수장비(순매도 4조4392억원)와 화학(순매도 3조1130억원), 전기전자(순매도 3조1703억원) 등도 순매도 업종 상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2∼3년간 외국인 보유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32%대로 줄었지만 시가총액 금액 자체는 크게 올라 충분히 수익을 거뒀기 때문에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절반이상은 장기투자성격이 강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매도세가 주춤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오히려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간접투자시대 개막으로 투자자금이 늘어난 기관들은 2년연속 10조원대 순매수를 보였다.


기관들은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10조457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2006년 순매수금액(10조5420억원) 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2년연속 10조원대 순매수액을 유지한 것은 간접투자의 정착으로 볼 수 있다.

기관들은 특히 외국인들이 대거 매도한 철강금속(순매수 2조6745억원) 관련주와 화학(순매수 1조7018억원), 전기전자(순매수 1조6635억원) 종목들을 많이 샀다.



기관중에서 매수규모가 큰 곳은 자산운용사와 투자회사였다. 이들은 올해 4조5832억원 어치를 매수해 기관 전체 순매수액 중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연금과 기금, 공제회 등이 3조8024억원을 매수해 뒤를 이었고, 증권사는 2조9945억원을 순매수해 기관 매수금액 3위에 올랐다.

한편 올해 코스피시장 매매대금(1853조원) 가운데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53.2%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외국인들은 24.5%로 2위를 차지했고, 기관은 18.6%로 3위였다. 일반법인 등 기타 투자자들의 매매비중은 3.7%에 그쳤다.

◇어떤 종목 사고 팔았나



올해 기관과 외국인들의 종목별 매매현황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기관들이 대량 매도한 종목들을 외국인이 사들이는가 하면 외국인이 내다 판 종목은 기관이 받아내는 모습도 연출됐다.

올해 기관들이 가장 많이 사모은 종목은 포스코로 2조99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순매수 2위는 LG필립스LCD(1조5294억원), 3위는 LG전자(1조4359억원) 순이었다.

반면 기관 순매도가 가장 활발했던 종목은 하이닉스였다. 기관들은 올 한해 하이닉스 1조4029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기관 순매도 2위는 우리금융(4200억원), 3위는 대림산업(3369억원), 4위는 대우증권(3035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이 올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포스코로 6조1494억원 어치를 매물로 내놓았다. 2위는 삼성전자(1조7064억원), 3위는 현대차(1조2120억원) 순이다.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우리금융(7618억원)이 차지했다. 2위는 하이닉스(4813억원), 3위는 대림산업(3621억원), 4위는 외환은행(3395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들은 올해 기관 순매도 10위권에 포진한 포스코와 SK, 두산중공업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눈길을 끈다. 외국인들은 또 기관들이 뚜렷한 '팔자'로 대응한 우리금융과 하이닉스, 대림산업 등은 많이 사들였다.



개인들은 외국인이나 기관과는 또다른 투자행보를 보였다. 올해 개인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하이닉스(1조0848억원), 2위는 현대제철(6100억원), 3위는 LG필립스LCD(5573억원)이 차지했다.

개인 순매도 1위는 LG전자(9100억원), 2위는 신세계(7180억원), 3위는 삼성전자(6620억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