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중국의 이번 조치가 결과적으로 전세계 시장의 공급 물량을 떨어 뜨려 가격 급등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코크스의 수출 관세는 기존 15%에서 25%로 상향된다. 철강판의 수출세는 15%에서 25%로 오르고 다른 철강 제품의 관세도 현재 5~10% 수준에서 15%로 상향된다.
그러나 동시에 안 그래도 비싼 코크스 가격은 더욱 비싸질 전망이다. 중국의 코크스 생산량은 글로벌 생산의 절반을 넘는 데다 코크스 세계 교역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또 3%였던 알루미늄 수입 관세를 0%로 인하, 사실상 폐지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보크사이트로 알루미늄을 만드는 대신 수입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역시 환경 오염을 줄이는 효과도 있지만 국제사회 물량을 감소시켜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구리의 수입 관세 폐지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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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금속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구리 수입 관세를 2%에서 0%로 낮춤에 따라 내년 런던거래소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거래소의 한 트레이더도 "중국의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 결국 해외에서 가격 인상 요인이 되고 나중에 중국의 수출업체들이 더 많은 돈을 벌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휘발유, 디젤유, 등유의 수입 관세가 2%에서 1%로 조정됐다. 석유 관세는 3%로 유지되지만 나프타 관세는 6%에서 1%로 대폭 인하된다. 수입업체들의 비용 부담을 줄여 국내 에너지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지난 2년간 중국의 무역흑자는 연간 700억 달러 이상 증가해왔다. 따라서 철강 등 제품의 수출 감소는 무역수지 개선에도 상당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거 중국이 비슷한 행보를 보였을 때에도 큰 영향은 없었다"며 중국의 개편안을 반기지 않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