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증시는 '이명박'이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7.12.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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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관계자 대상 설문…"올해 증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2007년 주식시장은 '이명박'이며 'BBK'다."

머니투데이가 지난 24일 증권업계 종사자들과 개인투자자 5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증시는 □□□다"는 질문을 던진 결과 응답자들은 이같이 표현했다. 대선이 있었던 만큼 대선 관련 이슈를 증시에 빗대 표현한 예가 눈에 띄었다.

 또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화려한 기록을 낳은 데 비해 '뒷북' 친 투자자들이 많아 "지수는 사상 최고, 수익률은 사상 최저"라는 한숨섞인 답변도 많았다.



◇ "올해 증시는 거침없이 이명박"= 한국투자증권 홍보실의 김지중 대리는 "올 한해 증시는 '이명박'"이라며 "곳곳에 있던 악재를 다 이겨내고 지수가 1900선에 놓여 있는 형국이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과정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이명박 당선자의 이미지에 빗대 "올해 증시는 불도저"라고 답한 응답자도 있었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올해 증시도 펀드의 힘으로 불도저처럼 힘있게 올라왔다는 이유에서다.



개인투자자인 직장인 이동건씨(29)는 "올해 증시는 BBK"라며 "도무지 진실을 알 수가 없다는 점이 BBK 의혹과 닮았다"고 말했다.

 인기 시트콤 제목을 따라 '거침없이 하이킥'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A 대리는 "올해 주식시장이 50여차례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거침없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미래에셋증권의 B 대리는 "올해 증시는 '백절불굴'(百折不屈)이었다"며 "수많은 호재와 악재속에 등락을 반복했지만 결국 코스피지수 2000에 올라 '백번 꺾일지언정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 "오르긴 올랐는데…" = 올해 증시는 각종 화려한 기록을 낳았지만 투자자들의 속사정은 편치 못하다. 등락폭이 컸던 만큼 상투 잡은 주식투자자들이나 펀드행 막차를 탄 투자자들의 손실이 컸기 때문이다.

'무한도전'(MBC 오락프로그램)이라고 답한 한국증권의 박진희 디자이너는 "투자자들을 울리고 웃겼다"고 응답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B 과장은 "죽 쒀서 개 줬다"며 "주가는 많이 올랐지만 차익실현하고 나간 건 외국인"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뜻으로 올해 증시는 '빛 좋은 개살구', '앙꼬 없는 찐빵' 이라는 답이 많았다. 또 투자자들에 '아픈 경험'이었던 만큼 '쓰디쓴 한약'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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