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지만 큰 변화..동부그룹의 변신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7.12.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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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정비 끝..김준기 회장 "도전적 경영목표 세워라"

'조용하지만 큰 변화.'

동부그룹의 올 한해 모습이다. 동부그룹은 2007년 하드웨어적 변화, 즉 새로운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판단하고 내년부터는 성과를 창출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김준기 회장이 공격적인 경영계획 수립을 지시해 2008년은 그룹 전체적으로 어느 해보다 바쁜 시기가 될 전망이다.

◆쪼개고 합치고 인수하고..그룹 골격 대변화= 동부그룹에는 올 한해 계열사끼리의 합병, 분사, 새로운 회사 인수 등이 이어졌고 이에 따라 연중 내내 임원인사가 실시됐다.



동부그룹은 우선 소재, 화학, 서비스, 금융 등 4대 분야로 나눠져 있던 그룹 사업 구조를 제조, 서비스, 금융의 3대 사업구조로 재편했다.

이를 위해 동부한농과 동부일렉트로닉스를 합병시켜 '동부하이텍'을 탄생시켰다. 동부하이텍은 이어 반도체 설계회사를 잇따라 인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가공생산) 업체에서 종합반도체 회사로 도약시키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훼미리택배를 인수해 택배사업에 진출했고 제일렌터카, 하나로렌터카를 인수해 렌터카 사업부 규모를 키웠다. 또 중국, 일본, 싱가포르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물류사업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동부제강은 그룹의 염원이던 제철사업에 진출, 일관 제철사업 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동부하이텍의 금속재료 사업부문을 '동부메탈'로 분사, 내년 2월 글로벌 합금철 전문기업이 탄생한다. 또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웨이퍼 제조업체 '실트론' 지분을 KTB네트워크-보고펀드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동부정보기술은 ㈜동부의 컨설팅 기능을 넘겨 받아 동부CNI로 변신했고 ㈜동부는 문화사업 회사로 탈바꿈했다.
조용하지만 큰 변화..동부그룹의 변신


◆지분구조도 변했다..김남호씨 후계구도 굳히기= 공정거래법상 계열사간 상호출자가 금지돼 있지만 동부그룹은 동부한농과 동부일렉트로닉스를 합병시키면서 계열사들이 서로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동부그룹은 이 지분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지분 변화를 겪었다.

동부하이텍의 동부정밀 주식 86만3000주는 동부CNI에 넘어갔고 김준기 회장은 보유중이던 동부CNI 지분 11%를 장남인 남호씨에게 증여해 동부그룹은 남호씨의 후계구도를 굳혔다.


남호씨는 현재 동부CNI의 최대주주(16.68%)이며 동부CNI는 동부정밀, 동부정밀은 동부제강의 최대주주다. 그는 또 동부생명, 동부증권 등 금융계열사와 그룹의 모기업인 동부건설을 지배하고 있는 동부화재의 개인 최대주주(14.06%)다.

◆김준기 회장 "도전적 경영목표 세워라"= 동부그룹은 내부적으로 2007년을 '글로벌 시장을 향한 토대를 구축한 해'로 평가하고 있다. 동부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김 회장이 이미 각 계열사에 '공격적인 경영목표을 세워 반드시 달성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김 회장은 "우리가 가진 잠재력과 성장을 위한 기회요인을 찾아 과거에 비해 목표를 도전적으로 설정해야 한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사업계획은 고속성장의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회사의 경영성과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토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동부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각 분야별로 유망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그룹의 사업을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갖춘 사업, 국내 1위 경쟁력을 갖춘 사업 그리고 국내 1위를 지향하는 사업으로 구분해 각각의 목표에 맞는 전략을 실현해 나가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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