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말레이 철강사 인수…해외 첫 M&A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7.12.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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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전기도금 강판 생산업체 MEGS 지분 60% 확보

포스코가 말레이시아 철강회사를 인수했다. 포스코가 단행한 해외 첫 M&A다.

포스코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지아 전기도금강판 생산업체인 MEGS의 지분 6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이번 인수에 총 1563만 달러를 투자하게 된다. 내년 초까지 지분 취득 절차를 완료해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MEGS는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인근 클랑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간 12만톤의 전기도금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포스코는 MEGS를 통해 각종 얼룩에 강한 가전용 내지문 제품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를 보완하는 등 기술력과 경영역량을 활용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삼성, 소니, 파나소닉 등 전기도금강판의 주요 수요업계인 가전사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이들 회사에 사용되는 전기도금 강판만 연간 25만톤의 수요가 있으나, 현지 생산업체의 품질미달 및 가동율 저하로 인해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포스코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은 세계적인 자동차회사, 가전회사 등이 진출해 있는 신흥시장이지만 여기에 소요되는 철강을 생산하는 일관 생산설비가 거의 없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8월 베트남 냉연공장 착공, 인도와 베트남에 일관제철소 건설 추진 및 검토, 지난 90년대말부터 POS-TPC, POSMMIT, POSMI, POS-VHPC 등 태국,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현지가공센터 확충 등의 사업ㅇ르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MEGS인수를 통해 말레이시아 내 전기도금강판 생산거점을 마련,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또 베트남에서 생산하게 될 열연 및 냉연제품을 소재로 고급 도금강판을 생산하고 현지 가공센터를 활용해 생산부터 가공, 품질 서비스에 철강 서플라이 밸류 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포스코는 향후에도 인도와 베트남에서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그린필드 방식의 제철소 건설은 물론, 해외 철강사의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편 이번 MEGS인수에는 대우인터내셔널도 10%의 지분을 투자해 현지 철강산업 관련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영업 활동을 지원키로 했다. MEGS에서 생산되는 전기도금강판 제품은 전류를 이용해 냉연강판을 아연-철, 아연-니켈 등의 합금을 이용해 코팅한 제품으로 주로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연료탱크 등에 사용된다.
↑포스코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철강사인 MEGS의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MEGS 자이드 이브라힘 회장, 포스코 이동희 부사장, 대우인터내셔널 황양연 전무)<br>
↑포스코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철강사인 MEGS의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MEGS 자이드 이브라힘 회장, 포스코 이동희 부사장, 대우인터내셔널 황양연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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