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펀드 투자, 이제는 안전하지 않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2.2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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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일부 헤지펀드 11월중 10% 안팎 큰 손실

올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오른 증시는 중국. '당연히' 중국펀드 투자자들은 많은 수익이 났다. 그러나 지난달 중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적지않은 헤지펀드들이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과거와 달리 중국 증시가 이미 급등한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26일 보도했다.



올들어 11월까지 중국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은 평균 두 자리 수익을 냈다. 많게는 100% 넘는 수익을 얻기도 했다.

스위스에 적을 두고 있는 헤리티지 펀드 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788 차이나펀드'는 104% 올랐다. 중국의 그린우즈 자산운용사가 관리하는 '골든 차이나 펀드'는 100% 올랐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에 따르면 많은 펀드들이 30% 넘는 수익을 냈다.



이에 비해 일부 펀드들은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펀드가 고수익을 낼 때는 이런저런 수수료가 아깝지 않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어느덧 '수수료가 아깝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문제는 지난달 중국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발생했다. 많은 헤지펀드들이 변동성에 제대로 대응못했고 증시 조정에 그대로 타격을 입은 것. 예를 들어 골든 차이나 펀드는 11월 한달간 9.3% 하락했다. 최근 운용을 시작한 '골든 차이나 플러스' 펀드는 13% 하락, 연간 수익률이 30%로 줄었다. 이 펀드는 고성장주와 사모펀드에 주로 투자했다.

홍콩의 진저 캐피탈 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차이나 펀드는 17%나 잃었다. 연수익률은 40%로 낮아졌다.


톰슨의 운용전략 분석 담당자인 크리스토퍼 M. 쉘링은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안한 수익을 원한다. 상하이증시가 올라 이 펀드들의 수익률이 다시 올라가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등락에 따르는 위험을 감당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788 차이나 펀드는 이런 관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9% 하락한 11월, 788 펀드는 2.4% 올랐다. 펀드를 운용한 카림 다워 매니저는 "업종별 수익 전망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결정하는 매크로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수 전망보다 자체적인 업종 분석을 바탕으로 운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788 펀드는 보유 자산의 하락위험을 줄이고 인플레이션과 금리 움직임을 따라가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지수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보호할 수 있는 유연성도 겸비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크게 입은 구체적인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다. 일본에서 기관투자가들에게 컨설팅을 하고 있는 버라이언 앨런은 "하락국면에서 헤지펀드가 큰 손실을 입은 것은 매니저들이 매수(long)에 길들여져 있어 위험을 충분히 잘 관리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앨런은 "매니저들이 갖고 있는 중국에 대한 잘못된 편견중 하나는 매도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인데, 일례로 미국에 상장된 예탁증서(ADR)를 매도해 헤지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널은 높은 수익을 낸 헤지펀드라도 위험에 대처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높은 수수료를 낼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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