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기상도]친디아 고성장 쭉~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1.01 11:48
글자크기
2007년 미국의 경기둔화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도 중국과 인도는 급성장하며 세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을 제공했다.

이머징마켓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진 가운데 2008년에도 중국과 인도는 독보적인 성장축을 형성할 전망이다.

중국 경제는 2007년 11.5%의 성장한 데 이어 2008년에도 10%대의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중국이 어떤 국가보다 세계 경제에 가장 많은 부를 창출할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 인도 경제를 합한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 예상치가 3조9400억달러에 달한다.



다만 올림픽을 전후해 투자 강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대신 소비가 크게 증가해 경제 성장을 지지할 전망이다. 무역흑자는 20% 증가한 310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가장 큰 과제는 경기 과열을 막는 것.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9% 올라 1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올들어 기준금리를 6번 인상하고 지급준비율을 10차례 올렸지만 치솟는 물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민은행은 2008년 소비자물가가 4.5%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고성장중인 경제에 제동을 걸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농산품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임금인상 등으로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올림픽 이후 고성장에 따른 과잉투자와 인플레, 과잉 유동성 등 거품이 커지면서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8년 통화정책 기조를 지난 10년간 지켜온 '온건'에서 '긴축'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미 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은 2%대로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진 후진타오 집권 2기의 정책방향인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 현재까지의 성장 모멘텀을 지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연간 9% 성장률을 유지해 온 인도의 2008년 경제성장률은 7.9%로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 목표치인 5.2%로 떨어져 경기 과열에 대한 두려움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의존도가 높았던 미국 경제가 둔화돼 인도 경제도 적잖은 영향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도 성장을 견인하는 정보기술(IT)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이 비용절감에 나설수록 인도 IT 서비스업 관련 수주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제는 루피화 강세. 경상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영세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또 2008년 2월 조기 국회의원 선거 가능성이 높아 정국 불안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적어도 2008년 하반기까지 미국의 신용경색과 경기둔화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이머징마켓, 특히 고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국과 인도로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풍부한 유동성은 이들 경제가 고성장하는 데 또 다른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