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대한통운은 유통 반격 교두보"

더벨 박준식 기자 2007.12.24 16:26
글자크기

[대한통운 인수 후보열전④] 뒤처진 소매유통사업..대한통운 인수해 '반전' 노린다

이 기사는 12월24일(13: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은 대한통운 (96,700원 ▼3,000 -3.01%)을 인수해 그룹의 소매유통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GS가 그룹 내에 보유한 소매유통 관련 계열사로는 우선 GS리테일과 GS왓슨스 등이 있다. 이들은 상권의 인구와 교통환경, 경쟁점포 등 주변 환경여건이 사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입지산업에 속한다.

70년대 LG수퍼마켓으로 출발한 GS리테일은 지금은 GS마트와 백화점(GS스퀘어), 편의점(GS25)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보유한 사업그룹으로 성장했다. GS왓슨스도 역사는 짧지만 건강과 운동, 화장품 및 잡화 분야의 제품을 특화해 여성 소비자를 끌어들여 판매점을 늘리고 있다.



사업확장을 위해 전국적인 유통망이 필요한 이들은 대한통운이 계열사에 포함되면 당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로 꼽힌다.

↑ 편의점과 슈퍼마켓 사업부에 비해 할인점과 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이 극히 저조한 것이 눈에 띈다. ↑ 편의점과 슈퍼마켓 사업부에 비해 할인점과 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이 극히 저조한 것이 눈에 띈다.


유통자회사 외 주력사업도 '시너지' = 입지산업은 아니지만 물류 및 택배업이 반드시 필요한 계열사인 GS홈쇼핑도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디앤샵(D&shop)을 인수해 TV쇼핑몰이 가지는 매출 한계를 인터넷 쇼핑몰로 극복하려는 사업확장 의지를 보였다. 고객에게 제품을 신속히 인도할 배송 네트워크 수요도 늘었다.

여기에 그룹 주력사들인 GS칼텍스와 GS건설도 물류업을 필요로 한다. 주력은 유통업이 아니지만 본업이 파생하는 물류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정제한 유류를 운송하고 판매할 네트워크 확대가 필요하고, GS건설은 효율적인 건자재 운송망을 확보해 사업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


대한통운 인수후보로서 GS그룹이 가진 이 같은 물류업 수요는 인수후 사업 시너지전망을 긍정적으로 만든다. 후보 적격성 평가에서 점수를 후하게 받을 요인이 된다는 의미다.

대한통운이 보유한 전국 택배 지점은 23개 지사를 포함, 총 1만 여개. 이 지점들 대부분은 고객확보를 위해 핵심상권에 들어서 있다.



GS리테일은 외환위기 이후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되기 전까지 전기전자업과 정유업 등 대규모 장치산업 등 주력사업에 밀려 투자가 뒤처지는 신세였다. 당시 적극적인 투자로 주요상권을 장악한 신세계와 롯데 등 경쟁사들에 밀려 매출이 줄었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해 이익률도 점점 낮아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GS리테일은 투자시기를 놓쳐 업계 하위권으로 전락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룹은 대한통운 인수로 이를 한꺼번에 만회할 생각이다. 전국 주요 상권에 촘촘히 들어선 대한통운의 지점들이 탐날 수 밖에 없다.

↑ GS리테일의 백화점 GS스퀘어는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2006년 기준)↑ GS리테일의 백화점 GS스퀘어는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2006년 기준)


여기에 베트남을 비롯, 일본과 중국, 유럽 등 세계 6개국에 대한통운이 보유한 31개 거점과 150여개 택배지점도 GS의 눈길을 사로잡는 요인이다. GS건설은 대한통운의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건설 프로젝트를 늘려 국내주택사업에 치우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제대로 맞출 수 있다.

공격적 M&A 나서느냐가 관건= GS는 시너지를 낼 사업 부문을 가지고 있지만 대규모 M&A에 공격적으로 나설지가 변수다.

GS는 지난 10일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후보들 중 최고가를 써내고도 우선협상대상로 선정되지 못했다.



당시 최종 승리자는 1조9500억원을 써낸 유진. GS는 유진 보다 1500억원 가량을 더 써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하이마트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비가격 조건을 제시하는 바람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고배를 마셨다.

허창수 GS 회장은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을 키우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GS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성과물이 없는 상태.

현대오일뱅크는 법적분쟁으로 매각이 지연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은 내년에나 매각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GS가 하이마트전 탈락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대한통운 인수에 올인할 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하이마트 인수를 위해 마련해 두었던 2조원이 넘는 자금조달 계획이 아직 유효하다는 건 강점이다. 또 유통계열사의 유보자금을 끌어들여 모자라는 실탄을 충분히 마련할 수도 있다. 그러나 GS가 최후까지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지는 지켜봐야할 일이다. 하이마트의 경우와 같이 '수용하기 어려운 원칙'이 등장할 경우 어떤 의사결정을 하느냐가 변수라는 것.

GS홀딩스 내에 조직된 태스크포스(TF)팀은 각사에서 차출한 인력으로 구성됐다. TF은 대한통운이 하이마트보다 시너지 측면에서 낫다는 평가를 내렸다. 인수전 승리를 도울 능력있는 자문사도 구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