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사회공헌 "물질서 감성으로"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7.12.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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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치료비 기부.의약품 지원서 정서적 측면 지원으로 변화

다국적 제약사의 사회공헌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 이들의 활동을 보면 치료비 기부나 의약품(현물 지원)에서 운동회나 사진전 같이 환자의 정서적인 면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추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다국적 제약사의 사회공헌활동 중 두드러진 현상은 '감성 케어'다. 치료를 위해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저소득층 난치병 어린이를 후원하는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초록산타 캠페인'이 한 예다. '초록산타 캠페인'은 2004년부터 매년 12가정의 소아 당뇨 환자를 선정, 치료비와 정서적인 활동을 지원해왔다.

지난 여름에는 경기 양평에서 '초록산타-사랑의 당뇨학교'를 열어 가정형편 때문에 가족여행이 쉽지 않은 소아환자와 가족을 초청했다. 환자와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고 전문가의 당뇨 관련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질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005년부터 암환자 가족을 위해 '희망샘 기금'이란 장학금을 운용하며 물질적 지원 외에 정서· 문화적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가을에는 임직원과 장학생, 사회복지사 130여명이 참여한 '희망운동회'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밖에 전 직원이 희망샘 장학생을 초대해 케이크를 만드는 크리스마스 파티, 연극 만들기와 공연관람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직원으로 구성된 '키다리 아저씨 봉사대'를 발족, '놀이공원 가기', '영화보기'와 같이 장학생과 함께하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씨를 간염퇴치 명예대사로 위촉한 '간염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콘서트(강동석의 희망콘서트·사진)'로 유명하다.


다국적 제약사 사회공헌 "물질서 감성으로"


이 콘서트는 일반인에게 B형간염의 심각성과 치료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환자에게는 음악을 통해 치료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시작됐다. 2000년부터 매년 '간의 날'인 10월20일 서울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열리며 수익금 전액은 간염환자에 사용된다.

한국노바티스는 올해 국내 처음으로 일반인이 아닌 환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기획했다. '다 함께 행복한 세상'이란 제목의 이 사진전에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우영씨가 환자와 환자 가족, 의료진의 모습을 촬영한 3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지난 6월 시작된 전시는 서울 부산 전남의 대학병원과 정부 기관 등 환자와 의료 관계자가 있는 현장을 순회하며 반년여에 걸쳐 진행됐다.



전시와 함께 노바티스는 의사가 직접 의료현장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모하는 '노바티스 포토에세이 콘테스트'를 열어 성금 1000만원을 한국복지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공모전 수상자가 상금의 절반을 내놓고 회사측이 같은 금액을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질병치료에는 정서적인 측면도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한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다"며 "환자들의 호응이 매우 높고, 회사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직접 참여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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