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캐시 카우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향후 성장 동력원을 찾기 위해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장미빛 시나리오나 전망으로 포장되어 있다 보니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곤 한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해 주는 캐시 카우로서 부족함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향후 전선업에 대한 전망도 좋아 매력적이다. 게다가 가격보다는 안정성과 신뢰성이 입찰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어제의 강자가 내일의 강자로 굳어지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전선업의 두 강자, 'LS전선 (108,600원 0.00%)'과 '대한전선 (11,700원 ▲290 +2.54%)'은 둘 다 같은 전선업체이면서도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LS전선'은 기존의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여유자금을 활용해 왔다면 '대한전선'은 이종사업에 대한 과감한 진출을 통해 성장 동력을 찾고자 노력해 왔다.
그렇다면 과연 투자자들은 이렇게 같지만 다른 행보를 보여주는 각각의 의사결정에 대해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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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지속적인 성장과 도약을 위한 나름대로의 고민과 노력 속에 나온 의사결정이다 보니 각 경우마다 베스트 시나리오가 덧붙여지게 되면 밖에서 바라보는 입장으로서는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경우일수록 막연한 시너지나 가능성에 주목하기 보다 숫자에 주목한다면 문제는 한결 수월해진다.
물론 계열사인 'E1'의 '국제상사' 인수 건은 이종산업에 대한 진출로서 그 동안 대주주가 보여준 모습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인수대금의 절반을 회수한 상황이고 평가차액 기준으로 'E1'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대한전선'의 경우, 아직까지 숫자만 놓고 보면 'LS전선'에 비길만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쌓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향후 전망에 관해서는, 안양 공장 부지 등의 부동산 개발이라든지 세계 1위 전선업체인 'Prysmian'의 지분 9.9%를 인수함으로써 캐시 카우인 전선업의 성장을 도모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그러나 '무주리조트'나 '트라이브랜즈' 등의 현재까지의 성적표는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는데 뭔가 아쉬움을 남기게 한다.
하지만 시나리오에 관한 분석은 그만큼 해당 산업에 대해 정통해야 하며 설령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정확히 예측할 확률은 높지 않다. 즉 투자에 있어서 상대적인 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으며 전망 분석 또한 수치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트랙 레코드가 중요한 만큼 기업들이 시시각각 쏟아내는 이슈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수치의 관점에서 주의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으며 그러한 상황변화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Prysmian'과의 제휴는 기존 '대한전선'의 입장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 고급 기술력 흡수 등의 전선사업 역량의 확대 측면보다 'Prysmian' 자체의 지분가치 측면에서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아직 두 업체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향후에도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나름대로 최선의 의사판단을 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다. 끊임없이 발표되고 회자되는 전략과 전망의 소용돌이 속에서 수치라는 객관적인 기준 위에서 분석하고 투자 결정을 내린다면 좀 더 합리적인 투자판단에 이르게 될 것이며 그에 따른 결과도 달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