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길고 지루했지만 행복했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2.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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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캠프 대변인 인터뷰]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

편집자주 많은 사람들이 땀과 눈물을 흘렸던 17대 대선 선거운동이 끝났다. 길고 긴 대선전에서 누구라도 아쉽지 않은 사람이 없겠지만 치열한 공방의 전면에 섰던 각 후보진영의 대변인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빅3 캠프 대변인들의 대선 소회를 들어봤다.

박형준 "길고 지루했지만 행복했다"


정확히 1년이다. 올초부터 대선전의 전면에 섰으니 1년을 꼬박 미친 듯 일만 했다. 이명박 후보의 '복심'을 대변했고 각종 선거 전략도 짜내야 했다.

덕분(?)에 몸무게가 5Kg 가량이 줄었다. 잠이 모자라 죽을 맛이었지만 '다이어트'엔 성공하지 않았냐고 계면쩍어 한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 얘기다.



박 대변인은 지난 1년간 '이명박 후보 대변인'으로 살았다. 경선 때 이 후보 캠프 대변인을 지냈고 경선에서 이긴 후에도 당 대변인을 맡았다.

경선에서 지독한 '네거티브' 공방을 경험한 터라 죽기보다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논리적 언변에, 판도 잘 읽은 '전략통'에, 까탈스런 기자들을 넉넉히 상대하는 여유에다 얼굴까지 잘 생겼으니 '멀티플레이어'다.



지레짐작컨대, 이 후보로서는 '대안'이 없었음직하다. 그런 기대만큼이나 박 대변인은 성공적으로 대변인 역할을 수행했다.

소회는 어떨까. "참 길고 지루한 대선이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예상대로다. "힘들었다. 네거티브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한 선거를 본적이 없다"고도 했다. 온 몸을 던져 방어해야 했던 질긴 '이명박 검증' 공세를 오롯이 1년 동안이나 '무탈'하게 막아냈으니 그럴 만하다.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를 물었다. "진실이 국민에게 전달이 안 될 때가 힘이 들었다. 명백한 사실도 증폭기를 통해 확산되면 '하얀 것이 검은 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했다.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각종 도덕성 공세, BBK 공격 등을 겨냥한 말이다.


그래도 후회는 없단다. "행복한 경험이었다"고도 했다. '대변인 박형준'이 아닌 '초선 정치인 박형준'으로서의 소회다. "대한민국 정치가 처음 경험하는 현장에 1년 이상 있었다는 점, 이명박 후보와 함께 개인적으로 많이 배웠다는 점에서 정치인으로서 소중한 경험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물었다. '자신감'이란 석 자를 자신에 찬 어조로 내놓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자신감을 회복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을 제시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국민통합을 이뤄내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이제 지루했던 대선전은 막을 내린다. 대선 후엔 좀 쉬고 싶다고 했다. '대변인' 생활을 접고 '풍류객(?)'으로 돌아가겠단다. "내가 놀기를 좋아하고 풍류객 기질이 있어요. 지역도 좀 챙기고…".

△부산 출생(47세) △고려대 사회학과 △중앙일보 기자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 △17대 국회의원(부산 수영구) △새정치수요모임 회장 △이명박 후보 캠프 대변인 △ 당 공동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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