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펀드 '견조'…중국펀드 '울상'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7.12.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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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펀드와 중국펀드의 수익률 차이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에 나눠 투자하는 브릭스펀드는 '분산투자' 효과로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반면 전성기 때 1개월 수익률이 30%를 넘는 등 기세등등했지만 최근에는 마이너스 수익을 내며 지지부진하다.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설정액 50억원 이상 브릭스펀드 7개의 1개월간 수익률은 5%를 웃돈다.



미래에셋맵스운용의 'E-오션브릭스인덱스주식형자 A-e'는 1개월 수익률이 9.91%를 나타내고 있다. 3개월 수익률도 20.17%로 20%대 이상이다.

설정액 3조3554억원으로 브릭스펀드 중 최대 규모인 슈로더운용의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E)'는 1개월 수익률이 5.41%를 기록중이다. 하나UBS운용의 'Gold&Wise BRICs해외재간접K- 1'와 '하나UBS파워엔진Brics해외재간접 1'은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각각 5.07%와 5.03%를 작성하고 있다.



같은 기간 1.98%에 머물렀던 해외주식형펀드 전체 평균수익률과 비교할 때 돋보이는 성적이다. 이는 인도 증시가 글로벌 조정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 기반이 탄탄한 인도증시는 최근 1달간 미국발 '외풍'에 따른 세계적 조정에 흔들리지 않고 5.2% 상승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브릭스펀드를 구성하는 국가 중 중국 증시가 저조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수익률의 방어력을 발휘하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 연구원은 "브릭스펀드는 자체적으로 4개국에 분산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조정기에도 큰 변동을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진단한다.


브릭스펀드 '견조'…중국펀드 '울상'


반면 중국펀드는 정부당국의 견제로 수익률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설정액 50억원 이상 펀드 63개 가운데 1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펀드가 44개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달 월간 수익률이 -10%대를 뛰어넘는 펀드가 상당수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최저 -4~-5%대로 손실 규모를 줄이며 재상승의 징조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인프라섹터주식형자(CLASS-C)'과 한화운용의 '꿈에그린차이나주식 1(C1)'은 각각 1개월간 -3.97%와 -2.94%의 손실에 그치고 있다.

일부 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플러스를 나타내는 등 호조를 보이기도 한다.

메리츠증권 박 연구원은 "중국시장의 펀더멘털은 크게 훼손되지 않고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괜찮기 때문에 섣부른 환매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브릭스펀드 '견조'…중국펀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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