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의 기자회견 이후 지난달 15일 출범한 특본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등 삼성그룹 핵심 인사 8~9명을 전격 출국금지한 데 이어 삼성증권 및 데이터센터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팀장이 주장한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 등 4개의 계좌가 차명계좌라는 것을 확인했고 전국 87개 금융기관의 자료 분석을 통해 김 전 팀장 명의의 증권계좌 3개를 추가 차명계좌로 밝혀냈다.
특본은 특별검사가 임명되면 지금까지의 수사 내용 및 확보한 자료 일체를 특검팀에 인계할 방침이다.
대통령은 대한변협이 추천한 후보 3명 중 1명을 3일 안에 임명하게 되고 임명장을 받은 특별검사는 20일간의 준비기간 동안 수사에 필요한 사무실 임대 및 특별검사보, 파견검사 등 수사인력 인선을 마쳐야 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김수남 특본 차장은 "특별검사가 임명되면 수사자료 인계절차 착수와 함께 수사팀 해체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이후 특본은 계좌추적 자료 정리 등을 위한 최소한의 인원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달여간 진행된 특본 수사의 평가에 대해 "특검법과의 조화가 가장 어려웠다"며 "특검을 전제로 한 수사였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사 방법 선택을 어떻게 선택할지를 놓고 많은 고민과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특본은 그 동안의 수사 경과를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변협은 이날 오전 '삼성 비자금'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 후보로 조준웅(67·사시12회) 정홍원(63·사시14회) 고영주(58·사시 18회) 변호사를 선정, 노 대통령에게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