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이어 쌀값도 사상 최고치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12.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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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식료품발 인플레(애그플레이션) 눈앞

밀과 쌀 등의 곡물값이 잇따라 사상 최고를 경신함에 따라 제2차 식료품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14일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밀과 쌀은 사상 최고를 갈아치웠고 콩은 34년래 최고로 급등했다.

3월 인도분 밀은 전일대비 4%(26센트) 상승한 부셸당 9.795달러를 기록했다. 쌀도 100파운드당 13.310달러로 올라 역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1월 인도분 콩은 34년래 최고인 11.6달러로 뛰어 올랐다.



이 같은 곡물값 급등은 고스란히 인플레이션으로 전가돼 전체적인 물가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실제 유로존의 11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4.3%로 전체 인플레이션을 3.1%로 끌어 올렸다. 이는 6년래 최고 수준이자 전년 동기(2.6%) 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미국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11월 식료품 물가는 4.8%를 기록, 인플레이션을 4.3%로 밀어 올리는 역할을 했다.

영국의 10월 식료품 물가는 5.1%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18일 발표되는 전체 물가 역시 식료품 값 급등 여파로 크게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농산물 값이 급등하는 것은 ▷수요 증가 ▷작황 부진 ▷재고 감소 ▷바이오연료 개발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국가에서 경제 성장으로 소득이 늘어난 국민들의 식생활이 바뀌고 있는 점도 수급불안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농산품 거래팀장인 쟌 부르로이는 "곡물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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