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BBK동영상, 새로운 내용 아냐"

오상헌 기자, 정영일 기자 2007.12.16 12:16
글자크기

김경준 홍보과정의 부정확한 표현...신당, 공갈범과 공모 '역공'

한나라당은 16일 이명박 후보가 지난 2000년 10월17일 광운대 강연에서 "내가 BBK를 직접 설립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동영상이 공개된 것과 관련 "동영상에 담긴 내용은 이미 공개됐던 일간지 인터뷰와 같은 것으로 새삼스러운 내용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논평을 내고 "(이 후보의 당시 발언은) 새로운 수익 모델의 금융사업을 소개하면서 복잡한 사업들을 일일이 구분해서 설명하지 않고 동업자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정확한 표현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전날 공개된 2000년 10월17일 광운대 최고경영자 과정 특강 동영상에는 이 후보가 "올해(2000년) 1월에 BBK를 내가 설립했고, 증권회사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증권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금감원에 신청서를 냈고, 6개월 만에 허가가 나왔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당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광운대 동영상 발언과 같은 취지로 "올초(2000년 초) 이미 새로운 금융상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LKe뱅크와 자산관리회사인 BBK를 창업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동아일보 인터뷰에는 이 후보가 "김 사장(김경준)이 지난해 BBK 설립 이후 한국증시 주가가 60빠질 때 아비트리지 거래로 28.8%의 수익률을 냈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당시 이 후보는 중앙일보와 10월16일에 인터뷰할 때 새로운 금융회사 모델인 LKe뱅크에 대해 홍보하는 과정에서 영업상 관련을 갖고 있는 동업자 회사(BBK)에 대해 포괄적으로 설명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는 '김경준 사장이 지난해 BBK 설립 이후 한국 증시의 주가가 60% 빠질 때 28.8%의 수익률을 냈다'고 정확히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새로운 금융사업을 외부에 공개하고 동업자였던 김씨의 능력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LKe뱅크, BBK 등 관련회사의 실소유 관계를 정확히 구분해서 설명하지 않아 생긴 오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인 홍준표 의원도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그는 "동영상 내용을 보면 BBK 설립 주체가 나오지 않는다. 누가 설립했는지는 나오지 않고, (동영상에는) 2000년 1월 BBK 투자자문을 설립했다고 돼 있는데 실제 BBK는 1999년 4월에 설립됐다. (BBK) 설립 일시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운대 특강은 동아일보 인터뷰 하루 뒤에 이뤄졌다"며 "LKe뱅크 동업 관계인 김경준을 추켜세우는 과정에서 그런 말씀(자신이 BBK를 설립했다)을 하신 것이지, 이게 새로이 특별한 내용은 전혀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면서 신당이 공갈협박범과 공모하고 있다며 역공을 폈다.

박 대변인은 "(신당이) 사기꾼과 공조하다 못해 이제는 공갈 협박범과 공조하여 대선 정국을 어지럽히려는 시도는 하고 있다"며 "1위 후보를 음해하기 위해 이회창 후보 측이 신당과 합작한 것도 가관이다.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정동영 후보와 정봉주 의원, 그리고 신당 관계자들이 협박범들과 거래하고 공모했는지는 전화 통화 내역을 비롯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도 정동영 후보를 직접 겨냥해 "대선판에 사기꾼을 동원한 것도 모자라 공갈배를 동원하려는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 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고 맹비난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