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디자인 메카된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7.12.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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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디자인을 입다<중>]디자인수도 랜드마크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 '동대문디자인 플라자 & 파크' 조감도↑ '동대문디자인 플라자 & 파크' 조감도


"스페인 빌바오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든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동대문디자인 플라자와 공원이 서울의 최고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8월 "동대문운동장을 디자인·패션 중심의 미래형 공원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스페인의 빌바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스페인의 쇠퇴한 공업도시 빌바오는 구겐하임 미술관 건립 이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탈바꿈했다.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으면서 2000억원 이상의 관광 수익을 거두고 있다.



오 시장은 "오는 2010년 동대문디자인 플라자와 공원이 건립되면, 이 곳은 누구나 찾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 동대문디자인 플라자 입구↑ 동대문디자인 플라자 입구


◇81살 동대문운동장, '디자인 공원'으로 재탄생

서울시는 민선4기 초기부터 예산 2274억원 규모의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을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했다.

지난 1926년 서울 중구 을지로 7가 일대 7만1400㎡(2만1636평)에 지어진 동대문운동장은 곧 철거된다. 이 자리에는 마치 푸른 언덕을 연상케 하는 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 일대를 누구나 찾고 싶어하는 관광명소로 만들고자 지난 8월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실시, 세계적인 건축가(영국, 자하 하디드)의 작품 '환유의 풍경(Metonymic Landscape)'을 설계 디자인으로 채택했다.

'환유의 풍경'은 동대문이 지니는 다양한 역사·문화·도시·사회·경제적 요소들을 간접적으로 묘사해 하나의 풍경으로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이 공원은 액체의 흐름을 연상시키듯 공원과 건축물을 연결해 공간적 유연성을 결합했다. 건축 전문가들로부터 한국적 전통과 끊임없이 변모하는 디자인의 모습을 연속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심사를 맡았던 한 건축 전문가는 "조경과 건축이 성공적으로 결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디자인플라자를 도시의 중요한 존재로서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운동장 주변에는 현재 3만개가 넘는 점포가 밀집돼 있고, 하루 평균 60만명이 넘는 유동인구를 자랑한다. 연 평균 210만명의 외국인 쇼핑·관광객이 찾는 쇼핑타운이 형성돼 있다. 이러한 쇼핑타운의 중앙에 대규모 '디자인 공원'이 들어서면 동대문 일대는 패션과 디자인이 어우러진 서울의 '관광 아이콘'이 될 것이다.



↑ 디자인 컨벤션 홀 내부 모습↑ 디자인 컨벤션 홀 내부 모습
◇동대문의 새로운 랜드마크 '동대문디자인 플라자'

공원과 어우러져 지하1층~지상2층의 낮은 구조로 건립되는 '동대문디자인 플라자'는 서울의 디자인산업을 육성하는 디자인 콤플렉스다.



'동대문디자인 플라자'는 세계의 디자인 정보, 작품, 비즈니스가 만나고 전파되는 곳으로 만들어진다. 이 곳은 국제 경쟁력의 핵심요소이자 서울의 미래 성장동력인 '디자인 산업'의 메카로 꾸며진다. 아울러 디자인과 기업 그리고 소비자가 모두 만나는 네트워크의 장이 된다.

특히 세계 최신·최다· 최고의 '수요자 맞춤 정보센터'가 들어서 창작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디자인을 체험하고 사업화하는 곳으로 조성된다. 디자인을 테마로 하는 문화 체험과 관광 랜드마크로도 각광받게 된다.

'디자인 정보센터'는 △전시 컨벤션시설 △다목적 전시컨벤션홀 △디자인 전문전시관 △디자인체험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게 된다. 다목적 사무공간 등 업무시설과 디자인 전문 샵 등 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시는 디자인 창조역량 강화를 위해 '주문형 디자인 정보 플랫폼'과 '디자인 컨소시엄 및 마케팅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디자인을 매개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게 된다. 디자인과 문화를 융합한 서울관광 브랜드마케팅도 성공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 '동대문디자인 플라자 & 파크' 조감도↑ '동대문디자인 플라자 & 파크' 조감도




◇ 디자인 경제의 메카 '동대문디자인 플라자 & 파크'



서울시는 이번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을 통해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건설부문에서 3147억원의 생산유발과 307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30년간 총 생산유발 23조원, 고용유발 20만명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디자인·패션 산업 진흥 효과도 주목할 만 하다. 건립 후 10년 이내에 서울 패션 산업의 매출 증대 예상치는 모두 20~30조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이 세계 5대 패션도시로 진입했을 경우 일본의 시장규모와 비교해 추정한 것이다.



동대문 상권의 매출 증가는 건립 후 10년 이내에 10~15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숫자로 나타나는 매출보다 디자인의 질적 수준에 따라 고부가가치의 제품시장 선점도 기대된다.

랜드마크 건물인 '동대문디자인 플라자'를 방문하는 관광객 증가 효과로 유동인구는 하루 75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도 280만명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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