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연말-연초 침체 판가름난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2.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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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미국 경제와 증시는 본격적인 침체 공방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회계연도 결산과 내년 사업 계획이 발표되는 민감한 시기, 전문가와 각 경제주체들 그리고 정부 관료들은 저성장과 마이너스 성장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눈으로 보이는, 시시각각 경기지표로 확인되는 흐름은 침체쪽으로 기울고 있다. 때문에 증시는 새해를 기다리는 흥분보다 다소 우울한 분위기에 젖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리인하의 효과는 시간을 두고 하나둘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가운데 씨티그룹의 행보가 주목된다. 비크람 판디트를 어렵게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는 등 변신의 의지를 보인 씨티는 시장에 대해서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씨티은행의 경우 대출 금리를 7.5%에서 7.25%로 내렸다. 연준(FRB)이 기준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인하했기 때문이다.

대출 금리가 내려가면 빚을 내 주택을 산 사람, 설비투자를 해야하는 기업 등이 짐을 덜게된다. 신용경색에 찌든 금융시장에 꼭 필요한 변화다.



신용경색으로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4분기 실적은 망가졌을 게 확실하지만 은행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이뤄지고 이를 바탕으로 막혔던 '파이프라인'이 하나둘 뚫리면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는다.

◇침체 공방, 연말 연초 절정에 달할 듯
미국 경기 침체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어느 때보다 거세다. 전날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존 립스키 부총재는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건실함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용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지금까지는 글로벌 실물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에서 중요한 요소인 소비와 실업률 지표가 꽤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의 전문가들은 갈수록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급기야 마이너스 성장전망까지 나왔다. 메릴린치의 '대표선수'인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북미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미국 경제는 2001년 이후 6년여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탄탄한 고용과 소비를 바탕으로 장기간 세계 경제를 먹여살리던 동력이 고갈되는 셈이다.



12일에는 모기지은행연합회(MBA)의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가 발표된다. 세번째 금리인하라는 대형 이벤트가 끝났지만 투자자들은 한숨 돌릴 겨를도 없이 경기와 싸워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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