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25bp 인하, 국내증시 향후 전망은

오승주 김성호 이학렬 이규창 기자 2007.12.12 14:46
글자크기

국내 증시 전문가 의견 종합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1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의 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대해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기대감이 많았으나 실망스런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추가 인하에 대한 희망을 나타냈다.



김기봉 CJ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날 "거시적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선반영돼 큰 영향을 줄 요인이 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FOMC의 12월 금리 인하는 국내 증시에서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이뤄졌다"며 "이번 인하보다는 FOMC가 향후에도 신용경색 해소를 위한 여지를 남겼다는 점이 주목할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FOMC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로 유입되는 수급이 다소 둔화됐고 투자심리가 약화된 것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연말 수급이 이전에 비해 둔화된 모습이 뚜렷한데다 투자심리도 약세장이 거듭되면서 힘이 많이 빠진 모습"이라며 "연말 기관들의 윈도드레싱을 감안하더라도 현 주가지수의 수준을 바꿀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산운용사들도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서 관망하는 자세를 취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 본부장은 "대부분 운용사들이 올해 상승세를 타고 2008년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중국관련주와 내년에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 종목 가운데 한쪽에만 집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부분 운용사들이 증시 시가총액 가중치와 밸류에이션, 매력도 등을 감안한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새해를 준비할 공산이 크다"고 귀띔했다.

김재동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FOMC의 금리 인하에 대해 기대감이 많았으나 결과적으로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며 "더욱이 FOMC가 경기와 관련해 주택경기 조정 심화 등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미국 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낳게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결국 국내 주식시장 역시 미국의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조만간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시장으로 대규모 자금유입이 있을 것으로도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미국 경기 불안감이 국내증시를 억누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일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내 증시도 "박스권 흐름내에서 자연스런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금리인하보다 펀더멘털의 불안감이 자연스럽게 부각되며 나타난 현상"이라며 "오히려 금리인하 기대로 주가가 먼저 올랐던 것이고 특별히 하락의 계기로 작용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예상만큼 인하했고 실망할 것도 좋을 것도 없으며 오히려 50%포인트 인하였다면 오히려 문제는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본부장은 "주가가 충분히 조정을 받았거나 신용경색 여파가 없어야 금리인하의 효과를 볼 텐데 아직은 신용경색, 인플레이션 불안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현재는 악화된 펀더멘털에 주목하되 한편으로 양극화로 주가 밸류에이션이 현저히 낮아진 저평가주에 관심을 둘 때라는 조언이다.



내년 1/4분기내 미국이 추가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본 의견도 많았다.

김유미 서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번의 금리인하가 금융시장 안정에 맞춰져 있는 만큼 내년 1/4분기에도 연준이 시장에 남아있는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픽스드인컴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된 서브프라임 대출금리 동결조치에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주택시장 조정과 금융시장 신용경색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주택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관련 우려감이 지속되고 금융시장에서도 추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신 애널리스트는 "최근 기업의 투자나 가계의 소비지출이 둔화되는 등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만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뉴욕시장 장 마감후 연방기금 금리 선물은 내년 1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추가로 0.25%p 인하할 가능성을 94%로 전망했다.



송재혁 SK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올해말과 내년초까지 경제지표가 상당히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할 필요성을 연준 또한 느낄 것"이라며 추가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특히 연준은 지난 10월에서 언급한 "(금리인하로 인해) 물가와 성장이 대략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중립적 표현을 삭제했고 이전보다 경기판단과 전망이 약화됐다. 송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경기 하락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1/4분기 이후 연준은 더이상 금리를 인하하지 못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1/4분기이후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고 주택경기 역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2/4분기이후에는 임금 상승을 중심으로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커지면서 금리인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