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일 '세마녀의 날'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연말까지 주가 흐름의 최대 고비다. 하루하루가 힘든 모습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셈이다.
미국 증시가 이날 새벽 금리인하폭이 예상대로 0.25%p로 결정되면서 다우지수 기준 2.14% 급락한 영향이었다. 낙폭을 좀더 키울 것처럼 보였던 지수는 그러나 곧바로 방어에 나섰다. 시가가 저가가 되버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오전장의 흐름으로는 오늘 20일 이동평균선 지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이평선은 지수 1886에 걸쳐있다.
동부증권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은 "우리증시 내부적으로 대선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미국증시 급락에도 불구, 오늘 20일선이 크게 무너지는 모습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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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에는 너무 이르다. 내일 '세마녀의 날'이 도사리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린다. 스프레드 추이에 따라 이월(롤오버) 물량이 늘어날 수 있어 내일 지수가 폭락으로 부를 정도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내일은 20일선과 120일선(1899)을 지키기 힘들고 지수가 또다시 힘든 국면으로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어제 스프레드가 -0.75%선에서 마감했는데 내일 -1% 정도를 유지해준다면 예상보다 프로그램 매도물량 압박이 줄어들 수 있다"며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도가 지수에 주는 충격 강도는 예상했던 것보다 낮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또다른 일부에서는 내일은 지수가 1800 중반대로 떨어지지 않겠느냐는주장을 제기했다.
일목균형표상으로 오늘 구름대 하단을 뚫고 내려온데다 20일선과 120일선도 잠시나마 무너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1900 기준점이 내일 크게 무너진다면 또다시 이동평균선이 역배열되며 어려운 중기흐름을 맞을 수 있다"며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힘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오늘 1900 기준점을 지켜주며 내일 세마녀의 심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제 연말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