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시대가 더 나았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2.1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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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가격 급등에 中저소득층 불만 고조, 위안절상만이 해답

공장 노동자로 근무하다 얼마전 은퇴한 시에샤오메이씨(61·여)는 요즘 불만이 많다. 식료품을 비롯한 생활용품 가격이 최근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상하이에 사는 그녀의 한달 수입은 고작 1000위안(135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가뜩이나 적은 수입으로 먹고 살기가 힘들어져 저축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녀는 얼마전 30위안 하던 식용유를 사기 위해서는 50위안을 지불해야만 했다.



시에씨는 "정부가 생필품 가격을 인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거나 월급을 인상해야 한다"면서 "지난 1년간 월급은 10% 미만으로 올랐지만, 생필품 가격은 무려 50% 올랐다. 나는 아파도 의사에게 갈 돈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녀의 친구인 샤오인디도 "마오쩌뚱의 시대로 돌아가는게 더 낫다"고 맞장구를 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최근 급등하는 물가 상승으로 중국인들의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아직까지 이러한 불만이 소요사태로 번질 것이란 징후는 없지만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은 매우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충칭의 한 마트에서 식용유 한정 세일 행사를 벌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3명이 다치고 31명이 부상당한 사건은 불만을 고조시키는데 일조했다. 중국 정부는 이후 시간 한정 세일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무엇보다 저임금 노동자들의 불만도 큰 상황이다. 베이징의 이주 노동자인 장지궈씨(50)는 "후난 지방에서 사용하는 요리재료인 고추 가격이 올들어 40% 급등했다"면서 "그러나 내 봉급은 오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중국의 빈부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문제는 더욱 꼬이고 있는 실정이다.



WSJ은 위안화의 빠른 절상 만이 해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1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6.9% 기록했다. 지난 1996년 12월 7%를 기록한 이후 11년래 최고치다. 특히 중국의 서민들이 주로 먹는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11월 전년동기보다 무려 56% 급등했다. 식용유 가격도 35% 올랐고, 전반적인 식품 가격은 18.2% 상승했다. 비식품 가격은 1.4% 오르는데 그쳤지만, 최근 1.1%에 비해 상승폭이 높아졌다.

식료품 가격 급등에 따른 비난이 급증하면서 결국 중국 정부는 위안화 평가 절상을 허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위안화를 평가절상 해야지만 수입 식품 가격이 하락하고 이는 어느정도 문제를 푸는 해결책이 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홍량은 "중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이미 인플레이션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위안화의 절상을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월 물가 급등으로 올해 인플레이션율은 4.7%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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