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해외CB, 투자자엔 '불리'

더벨 김동희 기자 2007.12.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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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가치 5.4%..."공격 경영 기틀 마련"

이 기사는 12월11일(15:3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하이닉스 반도체가 해외 CB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발행조건은 투자자에게 불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하이닉스는 유리한 조건으로 CB를 발행, 설비투자 등 공격적인 영업확장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이날 5억8340억만 달러의 5년만기 해외 전환사채(CB)를 4.5%(YTM 4.50%)에 발행했다. 통상적으로 해외에서 발행하는 CB에 금리가 0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5%의 금리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식 전환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등 구체적인 발행조건은 투자자에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번 CB는 주식으로 전환했을 때의 기대수익률을 산정할 수 있는 옵션가치가 5.4%(주식변동 20%기준)수준으로 기대치인 7~8%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통상 하이닉스가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경우 최소 6.5% 이상에서 발행 될 수 밖에 없어 2%포인트이상의 금리 차이(CB금리)는 주식전환에 대한 옵션가치로 평가된다.

42%의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하이닉스 CB의 전체 기대수익률을 100이라고 가정하면 채권으로 거둘 수 있는 기대수익률은 92% 수준이다. 나머지 8%는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이 된다.


그러나 이번 CB는 옵션가치가 2.6%포인트 가량 낮아 주식으로 전환해 누릴 수 있는 기대수익이 낮은 수준이다. 다시말해 발행사인 하이닉스는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했지만 투자자는 채권을 통해 6개월마다 지급받는 2.25%의 수익률 외에 기대수익이 좋은 편은 아닌 셈이다.

다만 옵션가치는 주식변동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조건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주식 전환가격도 3만8340원으로 전일 하이닉스의 마감 종가(2만7000원)보다 1만1340원이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같은 발행 조건은 하이닉스에게는 기회로 작용, 설비투자등 적극적인 영업활동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부담이 적은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주력 사업인 반도체 설비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해외CB 발행의 흥행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기업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는 것.

증권사 관계자는 "하이닉스에게 다소 유리한 발행 조건이었던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것 같다"며 "D-RAM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실탄을 마련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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