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어느새 8%나 급반등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2.11 16:22
글자크기

금리인하 전망이 대세..연말에도 신용경색과 공방 계속

11일(현지시간)은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 금리 결정이 이뤄지는 그 날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2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명이 인하를 점쳤다. 61%는 0.25%포인트, 27%는 0.5%포인트 인하를 기대했다. 2명만이 기준금리가 4.5%로 동결될 것이라고 보았다. 조사대로라면 연준은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의 이같은 생각은 신용경색, 금융기관의 대규모 상각, 유동성 고갈, 주가하락, 소비 위축 등의 악순환을 거치며 경기가 침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경기침체 가능성은 3년래 최고인 38%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에 비해 4.5%포인트 가량 높아진 수치다.



미증시는 높아진 경기침체 전망과 금리인하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방향은 위쪽이다. 다우지수는 1만2700에서 1만3700선까지 8%나 내달렸다. 같은기간 S&P500도 8% 뛰었다. 2주만의 급한 반등이었다. 신용경색이 본격화된 지난 여름 이후 미증시는 '급락 이후 금리인하 시점까지 반등'하는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리인하에 모든 걸 맡긴 표정이다. 오매불망 금리인하만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이같은 시장의 기대에 동참하고 있다.



경기 둔화, 기업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라는 중앙은행의 유동성 방출을 바탕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시각이다. 과거 미증시는 금리인하 국면에서 강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의 에비 코헨 수석 투자 전략가와 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수석 투자 전략가는 내년 S&P500 지수가 167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베어스턴스의 조나단 골럽 수석 투자 전략가는 17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 실적이 감소하더라도 가격이 매력적이면 주가는 오를 수 있다. 세계 곳곳의 '큰손'들은 신용경색으로 망가진 은행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문제가 많다'는 것은 충분히 알지만 가격이 매력있다는 판단이다.

UBS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중동 투자자에 지분을 매각해 130억스위스프랑(11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앞서 미국 최대은행인 씨티그룹도 지난 달 시가총액 절반에 가까운 모기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아부다비투자공사로부터 75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아부다비투자청은 4.9%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런 사례는 빠른 증가세다.


이가운데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올해와 내년 주택판매 전망치 발표가 눈에 띈다. 협회는 올해 주택판매가 12.5% 감소한 567만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달 협회가 제시한 예상치 566만채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협회는 또 2008년 판매 예상치를 전월 569만채에서 570만채로 상향했다. "많은 지역에서 실제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보이기 시작했다. 모기지 상환능력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도 달았다.



판매가 느는 이유 역시 가격이다. 상황이 안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집값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게 정상적인 시장이다. 미국 경제 시스템이 망가진 것이 아님을 방증한다. 내일 금리인하 이후 미증시의 모멘텀은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다시 신용경색과의 지루한 공방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