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의 이같은 생각은 신용경색, 금융기관의 대규모 상각, 유동성 고갈, 주가하락, 소비 위축 등의 악순환을 거치며 경기가 침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경기침체 가능성은 3년래 최고인 38%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에 비해 4.5%포인트 가량 높아진 수치다.
투자자들은 금리인하에 모든 걸 맡긴 표정이다. 오매불망 금리인하만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이같은 시장의 기대에 동참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에비 코헨 수석 투자 전략가와 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수석 투자 전략가는 내년 S&P500 지수가 167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베어스턴스의 조나단 골럽 수석 투자 전략가는 17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 실적이 감소하더라도 가격이 매력적이면 주가는 오를 수 있다. 세계 곳곳의 '큰손'들은 신용경색으로 망가진 은행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문제가 많다'는 것은 충분히 알지만 가격이 매력있다는 판단이다.
UBS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중동 투자자에 지분을 매각해 130억스위스프랑(11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앞서 미국 최대은행인 씨티그룹도 지난 달 시가총액 절반에 가까운 모기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아부다비투자공사로부터 75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아부다비투자청은 4.9%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런 사례는 빠른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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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운데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올해와 내년 주택판매 전망치 발표가 눈에 띈다. 협회는 올해 주택판매가 12.5% 감소한 567만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달 협회가 제시한 예상치 566만채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협회는 또 2008년 판매 예상치를 전월 569만채에서 570만채로 상향했다. "많은 지역에서 실제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보이기 시작했다. 모기지 상환능력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도 달았다.
판매가 느는 이유 역시 가격이다. 상황이 안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집값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게 정상적인 시장이다. 미국 경제 시스템이 망가진 것이 아님을 방증한다. 내일 금리인하 이후 미증시의 모멘텀은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다시 신용경색과의 지루한 공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