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플레 가속도, 추가 긴축 불가피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2.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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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 무효', 11월 CPI 6.9%로 11년래 최고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식료품 가격 급등에 영향받아 11년래 최고치로 치솟음에 따라 금리 인상, 위안화 평가 절상 등 중국 정부의 추가 긴축 정책 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통계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 (6.5%)에 이어 전년동기대비 6.9% 상승했다고 밝혔다. 11월 CPI 상승률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5%를 상회하는 것은 물론,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6%를 넘어섰다.



이로써 1월에서 11월까지 누적 CPI 상승률은 4.6%을 기록했으며, 연초 정부의 목표치인 3.0%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 같은 높은 인플레이션율은 식품 가격의 고공행진 탓이 크다. 11월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18.2%에 달했다. 특히 육류는 38.8% 급등하며 식료품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고유가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4.6%를 기록, 2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는 전달의 3.2%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식료품 가격 상승에서 촉발된 물가 상승세가 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통화 증가율 속도도 가파르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광의통화(M2)는 전년동기대비 18.5% 증가한 40조위안을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의 M2 증가율은 10개월 연속 인민은행의 목표인 16%를 웃돌았다.

중국 정부 당국의 통화 긴축정책 강화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물가상승률과 통화 공급 증가세가 잡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 위안화 평가 절상 등 보다 강력한 긴축 정책이 도입돼야 한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은 지난주 초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공작회의를 열고 내년 통화정책의 방향을 '중립'에서 '긴축'으로 변경했다. 한마디로 긴축 정책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인민은행은 이 같은 결정이 있은 후 곧바로 오는 25일부터 은행들의 지급 준비율을 20년만의 최고 수준인 14.5%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벌써 올들어 10번째 지준율 인상이다. 또 시중 통화 증가를 막기 위해 내년 은행의 신규 대출 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이미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상 이외에도 올들어 5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1년 만기 대출금리는 98년 이후 최고인 7.29%, 1년 만기 예금금리는 3.87%까지 끌어올린 것.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긴축 정책은 과열을 잠재우는데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준율 인상 마저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결국 중국 정부가 결국 금리 인상, 대출제한 강화, 위안화 절상 가속화 등 보다 강력한 추가 긴축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 거품을 제거하고 베이징 올림픽 이후 예상되는 급격한 경기 위축 우려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급히 경제 균형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 컨퍼런스에 참석, "통화 공급 폭증의 주요 원인인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화폐 정책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며 위안화 환율의 평가 절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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