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세마녀의 날' 부담가중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12.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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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증시가 이틀째 미국증시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늘 새벽에도 미국 다우지수가 0.74% 올랐지만 코스피지수는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13일 '세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수급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증시는 미국 금리인하 변수보다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의 매수차익 잔고 청산 규모에 더욱 주목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세마녀의 심술이 생각했던 것보다 지수를 크게 하락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일 오전 11시4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912.14로 전일대비 0.30%(5.72p) 오르고 있다. 이날 새벽 미국 다우지수가 0.74% 오른 것에 비하면 상승폭은 미미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비동조화 현상은 아무래도 13일로 다가온 우리증시의 선물 옵션 동시만기 부담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내일 미국 금리인하폭이 0.25%p 선에서 확정된다고 볼 때 글로벌 증시를 크게 반등시킬 재료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세마녀의 날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매수차익 잔고가 6조5000억원을 넘고 있어 매물 압박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세마녀의 날' 매물 출회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 하락폭도 1900을 기준점으로 1∼2% 정도 무너지는 수준에서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이영 연구원은 "스프레드(12월물 선물가격-내년3월물 선물가격)가 어제 강세를 보였는데 만약 이같은 추세가 좀더 이어져 스프레드가 -0.2 수준만 되준다면 12월 만기물량은 내년으로 이월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된다면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맞은 수급 부담도 상당부분 덜어낼 수 있게 된다.



만기일에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면 지수가 떨어져도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위원은 "만기일까지 시간이 남아 아직 단언할 수는 없지만 만약 만기일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도 규모가 5000억∼1조원 수준에서 머문다면 지수는 1800대 후반에서 지지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선물시장은 상황이 시시각각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다. 일부에서는 만기일인 13일 프로그램 매물규모에 따라 지수가 1850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이번 금리인하와 선물옵션 만기일 이벤트가 지난 뒤 지수는 또다시 박스권의 지리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단 이영 연구원은 "만약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여 물량 이월이 대거 이뤄진다면 12월 프로그램 매도에 따른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며 "프로그램이 지수를 흔드는 상황이 연내에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수는 좀더 상승폭을 넓힐 수 있다"고 했다.

또 소장호 연구위원은 "만약 지수가 1850선까지 떨어진다면 중기 투자관점에서 내년 유망종목들을 저점매수하는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세마녀의 날, 우리증시의 프로그램 매물 압박이 어느정도 강할지를 지켜보며 연말까지의 지수흐름을 짚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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