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부펀드, 세계금융의 '큰 손'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7.12.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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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국부펀드가 글로벌 투자자로서의 야심을 또 한 번 드러냈다.

UBS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만회하기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섰고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중동 투자자로부터 130억스위스프랑(11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GIC는 UBS 지분의 9%에 해당하는 전환사채를 110억스위스프랑에 매입키로 해 세계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국부펀드로서의 면모를 자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투자에 대해 GIC가 글로벌 투자자로서의 거대한 야심을 보여줬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서구 은행들이 휘청거리는 시점에서 아시아 국부펀드가 세계 금융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는 일찍이 국영투자회사인 GIC와 테마섹을 통해 중국과 인도 등 해외 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1981년에 설립된 GIC는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이와 별로도 운용되고 있는 테마섹의 자금 규모는 1080억달러에 달한다.



이들의 투자영역은 금융과 선박, 부동산, 의료 등 상당히 광범위하다.

해외 국부펀드가 한 국가의 경제를 간섭하고 있다는 우려도 높지만 싱가포르는 부동산과 금융서비스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분야에 대해서도 거리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GIC는 일본의 리조트 뿐만 아니라 영국과 호주의 쇼핑센터를 매입하는 데 20억달러를 쏟아부었으며, 테마섹은 영국의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


두 펀드 모두 싱가포르 국적이지만 세계 금융시장에선 각기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지난달 인도정부는 테마섹과 GIC가 ICICI은행의 지분을 각기 10%를 매입토록 승인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테마섹의 해외 투자규모는 387억달러에 달해 2004년과 2005년 투자의 두 배 이상에 달했다. 같은 기간 GIC는 530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2004~5년 해외직접투자 규모의 14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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