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률은 1.44%. 이틀 연속 힘없는 내림세다.
증시를 둘러싼 명암은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중국 긴축과 예상보다 높은 중국 생산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영향으로 중국 관련주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은 마감 1시간을 앞두고 급락해 5.00% 하락마감했다. 태안 반도 기름 유출 사건까지 겹친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은 6.43% 내렸다.
그러나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0.99% 올랐고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는 각각 1.97%, 3.31% 오르면서 금융주의 강세를 이끌었다. 이날 은행주는 1.52% 올랐고 금융업종은 0.52% 하락으로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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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유출 수혜로 해양경찰의 방제 시스템에 IT 서버나 방제 솔루션 등을 공급하는 자이엘정보, 폐기물처리 전문업체인와이엔텍 (6,470원 ▲50 +0.78%), 태경산업 등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호재로 여겨지는 미국 금리인하와 악재로 인식되는 중국 긴축역시 서로 맞물리며 상쇄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김영일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날 "중국의 지준율 인상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겠지만 큰 충격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정보파트장도 "긴축으로 돌아선 모습을 구체화했지만 지준율 인상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창구 규제 등 보다 강력한 규제가 없는 이상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시각을 전했다.
시장의 긍정적인 신호는 이것 뿐만 아니다. 선물시장에서 롤 오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만기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주말 미국의 고용지표 호전도 금리인하폭을 낮추지만, 침체우려 역시 걷어내는 효과를 내고 있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미국 금리인하발 랠리는 없겠지만, 지수가 큰 폭으로 후퇴하는 최악의 상황도 없을 것이라는 쪽으로 모이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이번에는 25bp선에서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내년 1분기에 또한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코멘트를 통해 시장에 완충 신호는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뚜렷한 호재없는 상황에 반등의 기운 역시 거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래저래 올해 연말 증시는 '조촐한 베어마켓 랠리'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