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손실났는데 세금이 왜 늘죠?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7.12.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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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는 해외주식 차익에만…환차익·ETF매매차익은 과세대상"

'일본펀드 손실났는데, 세금은 왜 늘었죠?'

최근 5개월간 일본펀드는 손실을 냈다. 그러나 일부 펀드의 경우 세금을 내는 과표기준은 9%넘게 늘었다. 슈로더브릭스펀드나 동유럽펀드 등도 세금이 늘었다. 해외펀드 차익은 비과세로 알려져 있는데, 이유가 뭘까.

삼성증권은 10일 해외펀드의 비과세는 주식매매차익에 국한된 것인 만큼 안심하지 말고 꼼꼼히 따져봐야한다고 밝혔다. 해외펀드 비과세는 해외주식의 차익에 대해서만 적용되며, 상장지수펀드(ETF)나 환차익, 채권수익의 경우 과세가 되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지난 6월부터 12월5일까지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종류형자 2_A, FT재팬플러스주식-자(A), 미래에셋맵스재팬인덱스주식1(클래스-A)은 각각 7.4%, 7.8%,6.1%의 손실을 냈다. 그러나 과표기준은 각각 9.3%, 9.1%, 6%올랐다.

이 펀드들은 환헤지를 하지 않는 상품. 기준가에는 주식매매로 인한 수익 뿐 아니라 엔화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도 포함돼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매매로 손실을 크게 봤더라도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토해내야한다.



물론 대부분의 국내외 주식형펀드가 세금부담이 거의 없지만, 2% 이상 과표기준가격 상승을 나타내고 있는 펀드도 28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펀드 손실났는데 세금이 왜 늘죠?


아울러 ETF와 같은 펀드를 매입해 수익을 낸 경우에도 세금을 내야한다. 실제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는 같은기간 과표기준이 8.9%올랐다. 76.9%의 수익 중에 ETF매매로 인한 수익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슈로더브릭스펀드 중 ETF 등 세금을 내야하는 투자대상비중은 6월1일 27.3%, 9월30일 11.7%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는 ETF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익이 많이 난 투자자는 해외펀드가 비과세라고 안심하지 말고 세금을 내야하는 금액에 대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환헤지를 하지 않는 펀드를 가입할 때는 환 위험뿐만 아니라 세금부담을 감안해야한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그러나 "단순히 이로 인해 펀드를 환매하여 다른 펀드로 갈아탈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운용성과와 환매에 소요되는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종합과세가 민감한 투자자는 올 연말이 가기 전에 수익실현 여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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