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은 지난달 4일 찰스 프린스가 회장겸 CEO직을 하차함에 따라 후계자를 물색해왔다. 프린스는 샌포드 웨일(75) 전 회장의 후계자로 선정됐지만 오히려 씨티그룹의 위상을 허물어뜨리는 역할을 했다. 결국 그는 신용경색으로 막대한 손실을 안겨준 후 중도 낙마했다.
씨티그룹 회장에 선임된 전 미국 재무장관인 로버트 루빈도 CEO 자리는 고사하고 있으며, 회사가 안정되면 회장직을 내놓고 자문 역할에만 충실할 뜻을 밝혔다.
다른 후보자로는 씨티그룹의 전 사장이었던 로버트 윌럼스태드다. 지난주 이사회 위원회는 월럼스태드와 만나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여전히 상황은 유동적이며, 이사회가 판디트를 CEO로 선임하는데 동의한다는 보장이 없다.아직 판디트가 적임자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존재하고 있지만, 더이상의 대안이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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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와 밀접한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상황이 복잡하지만 결국 결론을 내야만 할 것"이라며 "다음주 새로운 CEO가 발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아직 이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사회는 최근 공석으로 비어있는 CEO직을 빨리 충원해야 한다는 압력에 시달려왔다. 투자자, 애널리스트, 직원들은 신용경색으로 큰 손실을 입은 씨티그룹이 절실하게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오는 4분기까지 총 11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상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씨티그룹 이사회는 CEO 인선 이외에 로버트 루빈의 뒤를 이어 누가 회장직을 맡을지도 고려해야 한다. 프린스가 회장직을 떠나면서 루빈이 뒤를 이었지만, 더 이상 회장직에 머무르기를 고사하고 있다. 대신 자문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사회는 지난 7월 씨티그룹에 합류한 판디트가 회장까지 겸직하기에는 너무 벅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루빈을 설득해 회장직을 계속 맡도록 하거나 새로 회장을 뽑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