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정동영 후보의 전주 시청광장 유세에 모여든 청중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전북과 '이회창-심대평 연대' 이후 표심의 향방이 관심을 모으는 충청권을 동시에 공략한 것.
◇檢 전직간부, "검찰발표 엉터리" 편지= 정 후보는 검찰 고위간부를 지낸 법조인이 최근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를 정면 반박하는 글을 자신에게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전직 검찰간부가 보기에도 검찰 발표가 엉터리라는 것"이라 잘라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발표문이라면 이명박과 김경준이 어떻게 동업했고 사업동기가 무엇인지 밝혀야하는 데 이런 (수사의) ABC가 몽땅 빠졌다, 이건 발표문이 아니다' 하고 분노해서 이 글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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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는 "검찰은 자신들의 조직을 국민의 정의와 인권보다 우선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이명박씨를 무서워할 수 있지만 여러분이 이명박을 무서워 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며 "이명박씨를 무서워한 검찰을, 또 온갖 거짓과 불법과 비리로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있는 이명박씨를 주권자의 이름으로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측은 이 전직 검찰간부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7일 전주시청 광장, 이명박 후보의 BBK 대표이사 명함이라며 명함 사본을 들어보이는 정 후보
정 후보는 이 점을 의식한 듯 전주 유세에서 "선거에서 12일이면 12년과 같다"며 "그 12일동안 국민은 눈을 부릅뜨고 거짓과 진실이 싸우는 역사의 현장을 주시할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또 "검찰이 생매장한 진실이 흙더미를 뚫고 태양 아래 드러날 것이다"며 "수구부패 동맹에 의해 매장된 진실이 드러나는 날, 국민의 분노가 폭발할 것이고 대선 판도도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당초 지난 5일 전주·천안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4일 밤 BBK 수사결과가 당초 예상과 달리 이명박 후보 '무혐의'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식에 지방유세 일정을 보류했었다.
토요일인 8일 정 후보는 해병대 총기탈취 사건 희생자인 고(故) 박영철 일병의 영결식에 참석한 뒤 대구에서 유세한다. 일요일(9일)엔 성남 모란시장을 방문하고 광화문서 열리는 검찰 규탄대회에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7일 전주시청 광장 유세에서 한 청중이 플래카드(?)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