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일본펀드 기지개 펼까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7.12.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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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街 '시기상조'의견 지배적…신규가입 '글쎄...'

일본펀드는 2007년 해외펀드 중 대표적 '미운오리새끼'로 꼽힌다. 중국·인도·브라질 등 신흥국 펀드가 고수익을 안겨줬고, 선진국 펀드도 소폭의 안정적 이익을 내는 동안 일본펀드는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일본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현재 닛케이 225지수는 최근 2주간 최고치로 올라섰다. 2008년은 10년 불황을 탈출한 일본증시가 재도약하는 원년이 될 수 있을까.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본증시는 2008년에도 어려운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제성장률의 경우 3분기 0.4%라는 저조한 성적을 올리면서 올해 예상치였던 2%성장은 달성히 어려울 것이며, 내년에도 2%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펀드평가회사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주요 일본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대부분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러나 아직까지 6개월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Japan Property재간접펀드는 손실이 22.05%에 달한다. 가장 선방한 펀드가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종류형로 최근 1주간 0.86%, 6개월 -6.42%수준이다.



내년 일본펀드 기지개 펼까


최세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증시를 둘러싼 리스크 요인은 여전히 많다"며 "2008년 증시에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본지역 거시경제 분석을 맡고 있는 최 연구원은 일본경제가 부진한 원인을 다음과 같은 사이클로 풀이했다.

2002년부터 일본경제는 대부분 수출 위주로만 확장했고, 수출로 거둔 이익도 대부분 해외로 환원하면서 엔화는 고평가됐으며, 중소기업들은 엔고로 인한 손실을 가격인상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임금과 소비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올해 6월달부터 발효한 건축기준법도 설비투자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신 건축기분법 개정 후 인허가 과정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서 8~9월 주택착공 호수는 30~40%씩 줄어들고 있다"며 "이때문에 3분기 성장률도 0.6%예상치보다 낮은 0.4%에 불과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는 14일 발표되는 단칸(短觀)지수(단기경기신뢰지수:일본기업 경영자들의 경기체감지수를 나타낸다)는 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일본이 달러보다 약한 엔화를 가지고도 저조한 성장을 기록한 점은 일본경제의 부진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수출로 이익을 거둬도 즉각 해외로 자금이 유출되면서 내수강화에 실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 센터장은 "일본은 아시아에서 대미수출 노출도가 가장 높은 국가에 속한다"며 "신규로 일본펀드 투자를 고려하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일본증시의 메리트라고 하면 다른나라에 비해 낮아진 밸류에이션 수준에 불과하다"며 "주가상승이 부진했지만 일본증시의 상대적 밸류에이션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상순 모닝스타 펀드분석팀장은 같은 선진국 내에서도 일본의 매력도는 유럽에 비해 떨어진다고 밝혔다.

안 팀장은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월드인덱스에서 일본의 비중은 점점 낮아지고 유럽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본 펀드에 신규가입하는 것은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펀드에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올해와 같은 실망감은 없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최세영 연구원은 "일본의 경제확장기조와 신흥국·자원국 쪽으로의 수출호조는 지속되고 있다"며 "고수익을 거두기는 어렵지만 기대가 낮은 상황에서 체감 수익률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며, 변동성도 신흥국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방한한 쿠니오토 미야마 CS 일본 중소형주 펀드매니저는 "일본에서 우정국과 연기금들도 중소형주식에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수익배율(PER)14배인 일본 중소형주들이 상승세를 맞이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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