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이명박 의혹, 미결의 사건"

아산(충남)=이새누리 기자 2007.12.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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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하더라도 당사자가 정직하게 입장 밝혀야"

D-12.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향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BBK 사건과 관련, 미온적 태도를 취해왔던 기존 태도와 180도 달라졌다.

부드러웠던 표정은 강경해졌고 '도곡동땅' '이명박 사건' '국제금융사기꾼' 등 민감한 단어도 직접 언급했다.



7일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참배한 뒤 현충사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 후보는 "핵심 의혹인 도곡동땅은 검찰조사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며 "이명박 의혹 사건은 끝나지 않은 미결의 사건"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명박 후보를 향한 전면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이 후보는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나라야 어떻게 되든 '국제금융사기꾼'과 손잡고 사리사욕만 챙기려 했던 사람은 결코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없다"고 의혹을 기정사실화했다.



또 "흠투성이 의혹덩어리 후보를 뽑아 앞으로 5년을 어떻게 감당하겠냐"며 "부도덕하고 부패한 후보에 속아 다시 한번 땅 치고 후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BBK 검찰수사 결과에 대한 불신감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 후보는 "(BBK)검찰 수사 발표 후에도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더 증폭되고 있다"며 "많은 국민들이 검찰의 발표를 믿지 않는다. 대선 당일까지 의혹 공방으로 지새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의혹은 특검을 통해 나중에 규명하더라도 일단 사건 당사자가 직접 나서서 계속되는 의혹에 대해 진솔하고 정직하게 입장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이순신 장군 영정 앞에서 묵념한 이 후보는 안내자가 "바로"라고 하는 말에도 20여초간 계속 묵념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묵념에서 "이순신 장군께서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하신 불같은 애국심과 열정으로 저도 어려운 고비에서 다시 한번 일어나리라 다짐했다"고 했다. 방명록에는 '상유십이 순신불사'를 적어넣어 자신의 후보 등록번호 '12'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제가 집권하면 한나라당을 포함, 나라 살리기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라며 대선 후 한나라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는 이날 이 후보와 동행, 현충사를 참배하고 기자회견에도 자리를 같이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후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검찰 발표 후 여론조사가 떨어진 데 대해 어떻게 보나.



▶큰배는 작은 물결에 흔들리지 않는다. 국민의 마음을 얻고 정권교체를 위해서 뛰어갈 것이다. 여론조사는 작은 바람이 불어도 물결은 친다. 물결은 또 바람이 멈추면 다시 없어진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 가지고 일희일비할 이회창이라면 처음부터 나오지 않았다.

-한나라당 후보가 입장을 솔직히 밝히면 남은 기간 정책대결하자 했는데, 밝혀야 할 의혹이란.

▶여기 와계신 모든 분들이 다 알고 있지 않나. 실제로 검찰이 BBK 사건을 발표한 것 가지고 모든 의혹에 끝났다고 넘어가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붙들고 늘어지는 것은 싫다. 국가지도자가 될 것이라 나섰다면 의혹에 대해 진솔하고 정직하게 고백했으면 좋겠다.



-입장을 밝히는 수준은 어느 정도가 돼야 하나.

▶국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어제 TV토론에서도 의혹 가지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그래서 제안한 것이다. 각 후보가 진심으로 정책대결 장으로 나가기 위해서 (이명박 후보) 스스로 결단을 했으면 좋겠다.

-한나라당 포함, 모든 세력과 연대하겠다는 건 무슨 뜻인가.



▶앞으로 정치 새롭게 바꿔 나가기 위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시장경제질서를 발전시켜야 할 소중한 가치를 추구하는 주도세력이 돼야 한다. 우선 국민중심당과 연대키로 약속했다.

이것을 더 확대하면서 우리나라 정치를 혁신하고 주도해나갈 세력으로 키울 것이다. 이명박 볼모가 되다시피한 한나라당도 뜻 같이 하면 같이 가는 세력이 될 수 있다.

-이대로 가다가 결국 대선 바로 직전 정동영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도 있지 않나 하는 추측이 있는데.



▶전혀 그런 생각 하고 있지 않다.

-수사 결과로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고 하는 근거가 뭔가.

▶검찰 수사에 국민들이 의혹 갖지 않고 믿는 수준이라면 전혀 근거없는 의혹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기술적으로 검찰수사가 어느 정돈지 따질 입장이 아니다. 정치권이 검찰 수사 가지고 사건 끝났다 말았다 하려면 국민이 얼마나 신뢰하고 있느냐를 기준으로 할 수밖에 없다.



-JP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는데 충청 민심이 어떻게 되리라 보나.

▶어느 분이 더 충청의 마음을 얻고 깨끗한 지도자로 도민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지도자인가에 따라 대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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